
다들 4부작이라며 유명한 장면과 대사도 있지만 기억은 못하는 드라마
동화 속 착한 주인공이 아닌 언니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낸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2010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인데요.
문근영과 서우가 서로 바뀐 듯한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었죠.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흔히 ‘레전드 4부작’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1화부터 4화까지는 단편 문학소설을 보는 것처럼 완벽한 연출과 서사인데요.
작가와 감독의 이견으로 연출자가 교체되어 갈수록 극의 결이 많이 달라졌네요.
주인공 은조는 남자를 전전하는 엄마 때문에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렸습니다.
새동생 효선이는 부유한 아빠 밑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구김살 없는 아이였죠.
은조가 대성참도가라는 가업에 진심을 다하게 되면서 두 사람이 대립하게 되죠.
은조 엄마 역의 이미숙이 보여준 소름 돋는 이중인격 연기도 화제가 되었고요.
좋은 사람처럼 대성 아저씨와 결혼했지만 사후에는 완벽히 본색을 드러내죠.
자신을 친엄마처럼 따르던 효선이를 대놓고 구박하는 모습을 보이고요.
사실 악녀처럼 변해가는 효선이는 애정 결핍에 시달리는 무척 안타까운 인물입니다.
아버지마저 잃고 자신의 모든 것을 은조에게 빼앗겼다면서 점차 흑화하는데요.
서우가 감정선을 잘 살려내서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었고요.
극 중 인물들이 하나같이 자신의 진짜 마음을 숨깁니다.
서로를 끔찍이 아끼면서도 겉으로는 끝없이 엇갈리기만 하죠.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밀어내는 과정이 기가 빨린다는 호소도 많았죠.
신데렐라 언니에서 문근영이 강가에서 가슴을 치며 오열하는 장면이 너무 유명합니다.
“뻐꾸기가 뻐꾹뻐꾹 울듯이 새처럼 내 이름을 부르며 은조야 하고 울었다”라는 명대사인데요.
늘 무미건조했던 은조가 기훈에게 비로소 완벽하게 마음을 열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발레를 배우는 효선에게 은조가 팩폭을 날리는 기싸움 장면도 무척 유명합니다.
문근영의 정확한 딕션과 살벌한 연기력 덕분에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보일 정도죠.
문근영이 보여준 연기가 무척이나 돋보였습니다.
천정명과 옥택연이 등장해 이야기의 또 다른 활력소를 불어넣었죠.
옥택연은 첫 연기 도전인데도 튀지 않고 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가 끝없이 헛돌며 20부작 내내 키스신이 단 두 번뿐이었고요.
4부까지 문학작품이라고 했으니 완전히 명작이 될 수도 있었겠죠.
그럼에도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과 매회 펼쳐지는 숨 막히는 신경전이 벌어졌고요.
중2병스러운 애절한 감정선과 문학적인 대사들로도 충분히 볼 만한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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