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요원에게도 말 못 할 사정이 있다면”… 박위 ‘KTX CCTV 공개’에 울림 준 한 부모의 일침

유튜버 박위가 KTX 하차 중 겪은 낙상 사고 CCTV 영상을 공개했다가 거센 후폭풍에 직면한 가운데, 한 자폐아 부모가 남긴 성찰적인 댓글이 온라인상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사건은 박위가 KTX 하차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장면을 공개하며 시작됐다. 당시 휠체어를 타고 내리던 박위는 이동용 경사로를 붙잡고 있던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바퀴가 걸려 앞으로 넘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이후 박위는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 안전 실태를 알리겠다는 취지로 관련 CCTV 영상을 채널에 게재했다.

그러나 현장 상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며 논란에 불이 붙었다. 해당 복무요원이 고의가 아닌 하차를 돕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고, 사고 직후 곧바로 정중한 사과를 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다.
공공 인프라의 안전성을 환기하려는 의도는 이해하나,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채널에 일반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그대로 노출한 행위는 과도한 ‘공개 저격’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박위의 오랜 구독자이자 10살 자폐아를 양육 중인 사회복지학 전공자의 댓글이 여론의 중심에 섰다. 작성자는 이번 대처를 두고 “명백히 경솔했다”고 짚으며, 사회복무요원 중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신체적·정신적 사정이나 경계선 지능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존재할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어 “그 친구가 평범한 복무요원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했어야 한다”며, 상대방의 개인적 맥락을 모르는 상태에서 영상을 대중에 공개한 처사는 또 다른 상처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소 장애인 권익과 사회적 연대를 강조해 온 창작자라면, 자신이 요구하는 배려만큼 타인의 숨은 취약성도 함께 헤아렸어야 한다는 뼈아픈 조언이었다.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박위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박위는 “나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사과했던 근무자의 입장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도움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를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봤고, 전달 방식 또한 미숙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하체 감각이 없어 부상 위험에 민감했던 개인적 상황이 앞섰다”면서도 “앞으로는 영향력에 걸맞은 신중함과 책임감을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휠체어 이용자에게 낙상 사고가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 시스템 점검을 촉구한 문제의식 자체는 정당했다. 다만 공익적 문제 제기와 특정 개인의 실수를 대중 앞에 박제하는 것은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대방의 사정까지 살피는 진정한 의미의 ‘상호 배려’가 아쉬웠다는 평가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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