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맞는지 CG인지
헷갈린다는 말까지 나온 남자 배우가 있다.
그런데 이 남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61kg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런웨이를 씹어먹던
그 시절의 소년
이수혁은 2006년
디자이너 정욱준의 쇼로 데뷔했다.
놀라운 건 그 과정이다.
소속사도, 에이전시도 없이
직접 만든 프로필을
디자이너들에게 뿌리고 다녔다.
극도로 마른 몸에
창백할 만큼 흰 피부.
당시 디자이너들이
가장 사랑한 얼굴이었다.
이후 런던과 파리 남성복 무대까지
밟으며 국내 톱모델로 올라섰다.
웹툰 ‘패션왕’의 실제 모델이
그라는 이야기가 돌 정도였다.
멸치에서
태평양 어깨가 되기까지
연기를 시작하면서
그는 몸부터 바꿨다.
방송에서 직접 밝힌 이유가
인상적이었다.
“여러 배역을 하고 싶어서
근육을 키웠다.”
모델 시절 61kg에서
지금은 72kg.
‘이수혁 어깨 변천사’라는
비포&애프터 사진이
아직도 커뮤니티에 돌아다닌다.
감독이 “AI처럼 생긴
배우”를 찾다가
지난 3월 공개된
넷플릭스 ‘월간남친’.
그는 웹툰 속에서 튀어나온
재벌 3세 최시우로 등장했다.
김정식 감독의 캐스팅 변이
화제가 됐다.
“AI처럼 생겼으면 좋겠다
했더니, 이수혁이었다.”
주변에서도 반응이 비슷했다.
“저 역할은 이수혁 아니면
누가 하냐”는 말이
정말 많이 나왔다.
서늘함을 무기로
악인 3부작까지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영화 ‘파란’, 드라마 ‘S라인’,
그리고 올해 개봉한 ‘시스터’.
‘시스터’에서 맡은 납치범 태수는
이유조차 없는 악인이었다.
설득력을 위해
체중까지 감량했다고 밝혔다.
고급스러운 냉미남이
가장 서늘한 빌런이 되는 순간,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조용히 사라졌다.
비주얼을 이기는
지하 100층 목소리
사실 팬들이 가장 먼저 꼽는 건
얼굴이 아니라 목소리다.
낮게 깔리는 중저음이
대사 한 줄에
무게를 얹어버린다.
본인도 이 목소리를
꽤 마음에 들어 한다고 한다.
20년을 걸어온 사람의
다음 걸음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넷플릭스 ‘그랜드 갤럭시 호텔’에서
사신 ‘백기’ 역이 예정돼 있고,
범죄물 ‘딜러’도 준비 중이다.
데뷔 20년.
혼자 프로필을 돌리던 소년이
지금은 감독이 상상만 하던 얼굴을
현실로 만들어 내고 있다.
타고난 것 위에
바꿔온 것을 계속 얹은 사람.
그의 다음 얼굴이
또 어떤 모습일지
기분 좋게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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