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허참이 김민희에게 남긴 마지막 부탁의 진실

방송인 허참은 대한민국 방송 역사상 최장수 프로그램인 가족오락관을 무려 25년간 이끌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특유의 구수한 입담과 탁월한 진행 실력으로 수십 년 동안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며 전설적인 MC로 자리매김했다. 수많은 후배 방송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따뜻한 선배였던 그는 생전 남모르게 간암 투병을 이어가고 있었다.
후배이자 동료였던 김민희는 과거 허참과 함께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더블 MC로 호흡을 맞추며 각별한 인연을 쌓았다. 두 사람은 방송 가에서 남다른 선후배 우정을 나누며 서로를 깊이 아끼고 의지하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허참은 자신의 병세를 끝까지 주변에 숨긴 채 홀로 고통을 견뎌내며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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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참은 세상을 떠나기 약 2달 전쯤 김민희에게 뜻밖의 심부름을 부탁하며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사주셨던 기억이 담긴 미제콩 통조림과 소시지를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투병으로 몸이 쇠약해진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그 시절의 그리운 맛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어 했다.
평소 허참을 딸처럼 아끼던 김민희는 선배의 갑작스러운 부탁에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해당 제품을 구하기 위해 애썼다. 그녀는 각고의 노력 끝에 미제콩 통조림과 소시지를 마련하여 허참에게 직접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허참은 그 음식을 건네받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깊은 감동과 함께 진심 어린 고마움을 표했다.
김민희는 당시 허참이 매일 얼굴이 시커메져서 방송장에 나타났음에도 밭에서 일을 해서 그렇다며 거짓말을 했다고 회상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철저히 숨긴 채 마지막 순간까지 주변 사람들을 걱정시키지 않으려 했던 허참의 배려였다. 김민희는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철없이 자신의 갱년기 힘든 점만 징징거렸다며 깊은 죄책감에 눈물을 흘렸다.
허참은 마지막 방송 현장에서 허공을 바라보며 민희야 열심히 하라고 다독여주며 끝까지 후배를 향한 애정을 거두지 않았다. 그는 2022년에 향년 73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고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많은 이들에게 큰 슬픔을 안겼다.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졌던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따뜻한 추억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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