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학교, 같은 이름의 오해영이 두 명 있었습니다. 잘난 오해영과 그냥 오해영. 이름 하나 때문에 평생 비교당하며 살아온 여자의 인생에, 어느 날 이상한 남자가 끼어듭니다. 2016년 봄, 로코 명가 tvN의 전설이 된 그 드라마입니다.
동명이인이 만든 운명의 장난
그냥 오해영은 결혼 전날 파혼당하고, 이사 간 집 옆방에는 하필 전 약혼자의 친구 박도경이 삽니다. 도경은 잘난 오해영에게 파혼당한 남자. 두 사람은 서로가 얽힌 줄도 모른 채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집니다. 꼬일 대로 꼬인 관계가 풀리는 재미가 이 드라마의 첫 번째 동력입니다.

미래가 보이는 남자의 미스터리
박도경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미래의 장면들이 환영처럼 보이기 시작한 것. 그 환영 속에 오해영이 계속 등장하면서, 로맨스에 미스터리의 긴장이 더해집니다. 사랑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별을 예감하는 남자의 이야기는 이 드라마를 흔한 로코 너머로 데려갔습니다.

서현진이라는 이름을 새긴 작품
그냥 오해영 역의 서현진은 이 작품으로 로코 퀸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취중 고백, 울다가 웃는 얼굴, 자존심과 서러움이 뒤섞인 대사 처리까지. 시청자들이 오해영은 서현진 그 자체라고 말할 만큼 완벽한 연기였습니다. 무뚝뚝한 박도경 역의 에릭, 잘난 오해영 역의 전혜빈도 인생 캐릭터를 만났습니다.

10%의 벽 앞에서 멈춘 9.99%
평일 밤 11시 편성에도 시청률은 매회 자체 최고를 갈아치웠고, 마지막 회는 9.99%를 찍었습니다. 0.01%가 모자라 10%를 넘지 못한 이 숫자는 오히려 드라마의 상징이 됐습니다. 당시 tvN 월화극 역대 최고 기록으로, 이후 로코 명가 tvN의 계보를 이은 작품들의 기준점이 됐습니다.

사랑받고 싶어 안달 내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오해영의 대사 하나하나가 아프고 웃길 겁니다. 봄에 시작한 드라마지만, 계절 상관없이 통하는 로코의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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