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부터 ‘백수’인 배우가 있다. 1999년 영화 ‘만날 때까지’로 연기판에 첫발을 디딘 후, 스크린과 안방극장, 연극 무대를 가리지 않고 수십 편의 작품에 얼굴을 비쳤지만 대중에게는 늘 ‘얼굴은 익숙하지만 이름은 생소한’ 무명 배우로 남아 있던 배우 백수장의 이야기다.

독립영화만 90여 편 이상을 소화하며 단단한 연기 내공을 쌓아온 그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2017)에서 독립운동가 최영환 역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범죄의 여왕’의 덕구, ‘배심원들’의 윤그림, 드라마 ‘모범택시 2’의 기자 김용민 등 맡는 역할마다 특유의 현실감 넘치는 생활 연기와 독보적인 신스틸러 활약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런 그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 2’에 합류해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극 중 용병 집단 ‘바빌론’을 떠나 주인공 정진만(이동욱)의 핵심 조력자가 되는 탈북민 출신 엘리트 용병 ‘곽철승’ 역을 맡은 그는 전형적인 북한말을 벗어난 사실적인 평양 사투리와 입체적인 감정선을 완벽히 빚어내며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특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 2’를 시청한 팬들과 누리꾼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누리꾼들은 “이런 배우들이 자꾸 나와야 드라마나 작품의 질이 올라간다”, “이번 킬쇼2는 배우들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연기했다. 이런 분들이 왜 이제서야 알려졌을까, 모두 모두 승승장구하시길 바란다”라며 오랜 시간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온 그의 내공에 박수를 보냈다.
또한 “얼굴은 알지만 이름을 모르는 무명배우들이 정말 많은데 잘돼서 너무 좋다”, “마스크가 매력 있고 연기도 굉장히 안정적이다. 배역만 잘 만나면 또 한번 확 치고 올라가실 것 같다” 등 배우 백수장의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긴 무명 시절 동안 “절박한 긴장감이 연기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하는 배우 백수장. 단선적인 인물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그의 묵직한 연기 내공이 마침내 빛을 발하고 있다.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단단한 신뢰를 주는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그가 다음에는 또 어떤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