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의 배재고 야구부 근황, 광주 비하 선창 선수 2명 유니폼 벗었다
지난 6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 도중 벌어진 일이 두 달 가까이 야구계를 뒤흔들었습니다. 배재고는 이날 경기에서 7대2로 승리를 거뒀지만, 승리보다 더 큰 논란을 남겼습니다. 더그아웃에 있던 배재고 선수들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친 장면이 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히면서 파문이 일었는데요.
이 구호는 지난 5월 한 커피 프랜차이즈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마케팅과 연관된 표현으로, 광주 지역과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프로 구단 스카우트를 비롯한 야구 관계자들도 명백한 지역 비하성 조롱으로 인식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반면 광주제일고 선수단은 경기에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응원가를 부르며 품격 있는 모습을 보였고, 이 대비되는 장면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단순한 응원 문화 논란을 넘어 사회적 이슈로 번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치권까지 번진 파장, 결국 중징계로
배재고발 논란은 야구계를 넘어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됐습니다. 여러 정당에서 이 사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정도로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고, 결국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나섰습니다. 협회는 당시 상황을 지켜본 주심과 배재고, 광주제일고 감독을 불러 진술을 청취한 뒤 배재고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이 징계는 발표 다음 날 열리는 청룡기 2회전부터 곧바로 적용됐고, 배재고는 남은 경기를 몰수패로 처리해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음 전국대회인 봉황대기와 전국체전 출전까지 불투명해지면서 팀 전체가 반년간 공식 대회 무대에서 자취를 감춰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고교야구에서 반년간 대회 출전이 막힌다는 것은 3학년 선수들의 진학과 스카우트 평가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무거운 처분이었기에,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배재고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확산됐습니다.
사과와 참배, 그리고 감경된 징계로 봉황대기 출전
배재고 선수단은 사태 수습을 위해 직접 움직였습니다. 경기 직후에는 감독과 코치, 학부모, 응원을 주도한 학생이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찾아가 사과의 뜻을 전했고, 이후에도 학교 홈페이지와 총동창회 명의로 먼저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6일에는 교장을 비롯해 교직원과 지도자, 학생 선수, 학부모 등 86명으로 구성된 배재고 방문단이 광주를 직접 찾아 광주제일고 선수단과 학부모, 광주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배재고 선수단은 광주제일고 야구부 학생들과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반성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광주제일고 측이 이러한 사과를 받아들이고 대한체육회에 선처를 요청하면서,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재심의를 통해 6개월이었던 출전 정지 징계를 1개월로 감경했습니다. 아직 배워야 할 학생 선수들의 앞길을 완전히 막아서는 안 된다는 동정 여론이 형성된 점도 징계 감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배재고는 지난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 인천고전에 45일 만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배재고는 초반 열세를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5대8로 패하며 탈락의 아픔을 맛봤고, 직무 정지 상태였던 권오영 감독을 대신해 이장환 코치가 팀을 이끌었습니다. 구호를 선창한 것으로 알려진 주동 선수 2명은 학교 자체 징계로 인해 이날 현장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라운드를 떠난 두 선수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배재고는 자체적으로 생활교육위원회를 열어 구호를 선창한 것으로 알려진 학생 2명에게 중징계를, 이를 따라 외친 나머지 학생 10명에게는 경징계를 내렸습니다. 정확한 징계 수위는 학생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선수가 봉황대기 현장에 동행하지 못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이 두 선수가 야구부 생활을 계속하지 않겠다는 뜻을 학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달 가까이 이어진 배재고 사태는 또 하나의 국면을 맞았습니다. 사과와 참배, 징계 감경과 복귀전 패배를 거쳐 결국 논란의 중심에 섰던 두 선수 스스로 유니폼을 벗기로 한 것입니다.
고교 야구는 물론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던 유망주들이었던 만큼, 이번 결정이 이들의 야구 인생 자체에 마침표를 찍는 결과로 이어질지 야구계의 안타까움 섞인 시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재고 야구부는 이번 시즌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상태로, 이번 일을 계기로 팀 내부 정비와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 선수 개인의 진로가 걸린 문제인 만큼 이후 행보에도 관심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번 배재고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응원 문화 전반을 돌아보게 만든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구호가 어린 학생 선수들 사이에서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퍼져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선 학교들의 인성교육과 응원 문화 지도에 대한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역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회 현장에서의 응원 문화 관리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배재고발 논란이 두 선수의 유니폼 탈의로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이번 사건이 남긴 교훈은 앞으로도 고교야구 현장에서 계속 회자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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