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현 감독의 신작
‘뱀피르’ 캐스팅이 공개됐다.
유아인, 이성민, 이준혁.
이름값만 봐도 묵직하다.
그런데 그 옆에
처음 보는 이름 하나가 붙어 있다.
도이. 2008년생이다.
이 아이가 도대체 누구인지
지금부터 정리해 보겠다.
어떤 배역이길래
이렇게 난리일까
뱀피르는 신원미상의 청부업자가
성직자의 의뢰를 받아
이교도 집단을 쫓는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 ‘파묘’.
그 계보를 잇는 작품인 것이다.
도이가 맡은 배역은
‘베일에 싸인 소녀’.
기획 단계부터 현장에서
‘공주’라 불려온 인물이고,
극 전체의 서사를
관통하는 핵심 캐릭터로 알려졌다.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는 뜻이다.
도이, 연기 경험은
있는 걸까?
본명은 김도이.
2008년 10월생이니
아직 고등학생 나이다.
한림연예예술고를 다니며
연습생 생활을 해온 아이다.
솔직히 말하면
연기 경력은 사실상 없다.
스크린 데뷔작이
장재현 감독 영화 주연이라니,
이런 경우가 흔치 않다.
대신 그가 뚫은 숫자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약 1000대 1의 경쟁률.
도이가 직접 올린 브이로그 영상을 보니
영락없는 해맑기만 한 고등학생이다.
학교에서 급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들,
친구들과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들과
심지어 체육시간에 달리기를 하는데
학교 선생님까지 등장 하셨다.ㅎㅎ
그리고 하이라이트.
집에 와서는 액체괴물을 만드는 영상을
찍어서 보여주지를 않나…
(문득, 6살 우리딸도 고등학생 때까지
슬라임 만들기를 하려나 싶었다…)
하입프린세스,
대체 무슨 음악을 할까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힙팝 프린세스’에서 나온
한일 합작 7인조 힙합 그룹이다.
중요한 건 프로듀서 라인업이다.
미니 1집 ‘17.7’의 타이틀 ‘Stolen’은
다이나믹 듀오 개코가
직접 프로듀싱한 곡이다.
앨범 제목 17.7은
결성 당시 멤버 평균 나이다.
학교와 스트릿,
그 나이대가 오가는 두 공간을
그대로 콘셉트로 삼았다.
도이는 이 팀에서
랩과 보컬을 함께 맡는다.
왜 하필
이 얼굴이었을까
개인적으로 이 대목이
가장 흥미로웠다.
오컬트라는 장르는
읽히지 않는 얼굴을 필요로 한다.
관객이 이미 알고 있는 배우가
그 자리에 서면
‘정체불명’이 성립하지 않는다.
도이는 앞머리로 눈을 덮은
뱅 헤어를 고수해왔고,
웃을 땐 한없이 어리지만
표정을 지우면 서늘해진다.
이 이중적인 인상이
‘공주’라는 배역과
맞아떨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기회는 늘
준비된 쪽에 온다
열여덟 살 신인이 1000명을 제치고
스스로 자리를 얻어냈다는 사실은
분명 응원할 만한 이야기다.
노래로 무대에 서던 아이가
이제 카메라 앞에 선다.
뱀피르의 개봉은 2028년.
기다림이 꽤 길다.
그 시간 동안
한 사람이 얼마나 자랄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문은 늘 두드린 사람에게 열린다.
오늘 어딘가에서 준비 중인
모든 이름들에게도
그 문이 열리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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