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분기 GDP 성장률 3.7%로 예상 웃돌아 경제 호조 지속
- 근원물가 상승률 2.6% 기록하며 물가 압력 여전
- 가계부채 2000조원 돌파해 금융불균형 우려 커져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5월 제시한 2.6%에서 0.7%포인트 오른 수치로, 반도체 수출과 인공지능(AI) 관련 설비투자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내년 성장률 역시 기존 2.1%에서 2.9%로 높아졌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2.7%, 내년 2.3%로 각각 유지됐다.
이 같은 성장세와 물가 흐름은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린 것으로, 1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다시 3%대로 진입했다.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두 달 사이 0.50%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연속적으로 금리를 올린 배경에는 예상보다 강한 경기 흐름과 물가, 그리고 금융불균형 위험이 있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해 기존 전망치를 상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전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15.6% 급증했으며, GDI 증가율은 1988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AI 관련 설비투자 호조가 이러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물가 측면에서도 근원물가의 강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월(3.2%)보다는 낮아졌으나, 여전히 한은의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2023년 말 이후 최고치였다. 서비스 물가와 집세 등 경기 흐름에 민감한 품목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가계부채 증가와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도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조9000억원 늘어나며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189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8월 125로 기준선(100)을 크게 웃돌아,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집값 상승을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환율 안정과 시장금리 상승 등은 금리 동결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4.8원으로 마감하며 한 달 전 1500원대 중반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런 영향으로 금융투자협회가 13~19일 채권시장 관계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79%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물가와 가계부채, 주택시장 등 금융불균형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을 더 크게 봤다. 실제로 한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사례는 2007년 7~8월, 2021년 11월~2022년 1월, 2022년 4월~2023년 1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10분부터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