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도 없었는데”…8000억 한국 발전소 현장서 9명 실종, 물은 어디서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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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에너빌리티·한국남동발전 직원 현지 구조 작업 본격화
-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11명 현지 파견해 수색·구조 지원
- 216MW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피해로 준공 일정 지연 예상
216MW급 어퍼 트리슐리-1(UT-1) 수력발전소 건설이 진행 중인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이 각각 시공과 운영을 맡고 있는 가운데, 이번 홍수로 인해 사업 현장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발전소는 3기의 72MW급 발전기를 설치하며, 완공 시 네팔 전력 공급량의 20%를 담당할 예정이었다. 사업비는 약 8천억원대로, 한국남동발전과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 등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30년간 네팔전력청에 판매될 계획이다.
이번 대규모 홍수는 26일 오전 9시(현지시간) 네팔 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했다. 갑작스레 불어난 흙탕물이 토사와 암석을 동반해 트리슐리강 유역을 휩쓸며, 주택과 차량, 도로, 교량, 수력발전시설 등이 파손됐다. 현지 영상에서는 급류가 건물과 차량을 순식간에 휩쓸고 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 사고로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 소속 한국인 직원 9명이 실종 상태에 놓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창원 본사 소속 6명(파견 20명, 현지 채용 1명 포함) 중 6명, 한국남동발전은 진주혁신도시 본사 소속 7명 중 3명이 각각 연락이 두절됐다. 주네팔한국대사관이 현지 채용 한국인 1명을 추가로 확인하면서 실종자는 9명으로 늘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나머지 15명 중 5명은 사고 당시 타 지역에 있었고, 10명은 네팔인 등 외국인 근로자 200여 명과 함께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동발전 파견 인력 4명도 안전이 확보됐다.
정부와 경남도, 두 기업은 사고 발생 직후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현지 대응팀을 급파해 수색과 구조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과 윤장현 한국남동발전 신성장본부장 등 책임자들이 27일 오후 네팔로 출국해 현지 당국 및 정부 신속대응팀과 협력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남동발전은 실종 직원 가족들에게 사고 상황과 대응 현황을 설명하며 지원에 나섰다.
외교부는 임상우 재외국민보호·영사 대표를 팀장으로 외교부 4명, 소방청 5명, 경찰청 2명 등 11명 규모의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27일 현지에 파견했다. 이들은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해 실종자 수색, 구조, 가족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에서 각 부처와의 긴밀한 협력을 주문하며, 네팔 정부에도 신속한 수색과 구조를 요청했다. 네팔 정부 역시 군과 경찰, 헬기를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험준한 지형과 유실된 도로, 교량 등으로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도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 직원의 사고가 확인되자 에너지산업과를 중심으로 현지 인원 파악과 연락두절자, 안전 확인자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도는 지방정부 차원의 행정적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홍수의 원인에 대해서는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 티베트 접경 고산지대에서 빙하와 암석 붕괴로 하천이 막힌 뒤 쌓여 있던 물이 한꺼번에 쏟아졌거나, 빙하호 붕괴로 급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집중호우가 없었다는 점에서 빙하나 암석 산사태에 의한 돌발 홍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네팔 내 전체 인명 피해 규모는 집계 기관과 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27일 오전 기준 외신과 국내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는 95~160명, 실종자는 400명 이상으로 전해졌다. 구조 작업과 신원 확인이 진행 중인 만큼 피해 규모는 추가로 변동될 수 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예정됐던 수석보좌관 회의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초청 오찬을 연기하고, 네팔 홍수로 인한 우리 국민 피해 긴급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대통령은 전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색과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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