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20년 차를 맞이한 배우 김지석이 선택을 기다리는 ‘수동태’의 삶에서 벗어나,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능동태’의 삶으로 전환하게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베테랑 배우에게도 공백기의 불안과 초조함은 피해 갈 수 없는 숙제였다. 주변 동료들이 한 해에 대여섯 편씩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갈 때, 김지석은 단 한 편의 작품에 참여하는 데 그쳤다.

새해 첫날 눈을 떴을 때조차 열정이나 기대보다는 “올해마저 작품을 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막막함과 두려움이 앞섰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들려오는 “요즘 뭐 해?”라는 질문에도 일이 없다는 사실을 차마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 채, “시나리오 검토 중이다”, “대본 고르고 있다”라며 애써 둘러대기 바빴다.
김지석은 아버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단순한 위로가 아닌, 폐부를 찌르는 냉철한 일침이었다.
아버지는 “네 인생은 수동태다. 남이 불러줘야만 움직이는 인생을 살고 있으니 고민만 많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고 상담해주었다.
이어 “배역이 없어지면 나라는 존재마저 사라지는 것 같다”며 불안해하는 아들에게 “배역은 배역일 뿐이고, 너는 너 자신이다”라며 역할과 본래의 자아를 명확히 분리하라는 조언을 건넸다.
아버지의 뼈아픈 직언은 깊은 울림과 함께 김지석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오기를 깨웠다. 그는 “남들이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만들겠다”고 결심하며 즉각 행동에 나섰다.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 ‘내 안의 보석’을 통해 직접 대본을 집필하고, 연출과 연기까지 도맡은 자체 콘텐츠 제작에 과감히 뛰어든 것이다.
비록 첫 시도의 조회수와 흥행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쓴맛을 보았지만, 그는 낙담하는 대신 곧바로 새로운 제작 회의를 잡으며 다시 도전의 닻을 올렸다.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타인의 선택에 기대어 살던 삶의 태도를 깨부수고,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삶을 이끌어가는 주체적인 태도를 체득한 셈이다.
김지석은 유튜브 채널을 기반으로 한 자체 제작 활동을 지속하며 다음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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