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대 불평하지 않았다”…감독도 울컥한 대타의 반전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내야수 김하성이 극심한 부진을 딛고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팀을 구했습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김하성은 5-5로 맞선 9회말 2사 1루와 2루에 주자를 두고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시즌 내내 벤치를 지키던 선수가 가장 무거운 순간에 배트를 잡은 셈입니다. 결과는 좌전 적시타, 그리고 팀의 짜릿한 끝내기 승리였습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066에 머물러 있었고, 최근에는 선발 라인업에서도 여러 경기 연속 제외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한 방이 가지는 의미는 남달랐습니다. 시즌 초반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부상 여파와 타격감 저하가 겹치며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했던 만큼, 이번 끝내기는 단순한 안타 이상의 상징성을 지닙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터진 결정적 한 방
김하성은 다저스의 좌완 불펜 태너 스캇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습니다. 풀카운트까지 몰린 상황에서 8구째, 낮게 들어온 시속 156km 빠른 공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익수 앞에 떨어뜨렸습니다. 이 안타로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는데요. 김하성에게는 지난 6월 4일 이후 84일 만에 나온 시즌 6번째 안타였고, 동시에 빅리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안타이기도 했습니다.
오랜 침묵 끝에 나온 안타가 하필 가장 극적인 순간의 끝내기 한 방이었다는 점에서 현지 팬들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습니다. 경기 종료 직후 애틀랜타 더그아웃은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고, 동료들은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김하성에게 아낌없이 물세례를 퍼부었습니다. 유니폼 상의가 찢어질 정도로 격한 축하가 이어지며 이번 승리가 팀 전체에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를 보여줬습니다.
대타로 나선 순간까지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웠던 만큼,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하성 본인도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감독의 진심 어린 신뢰, 동료들의 뜨거운 축하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월트 와이스 감독은 김하성의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하며 축하의 뜻을 전했습니다.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전해진 바에 따르면 와이스 감독은 “리그에서 손꼽히던 선수가 올 시즌 유독 힘든 시간을 보냈음에도 단 한 번도 불평 없이 묵묵히 훈련에 매진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매일 수많은 스윙을 반복하며 부진을 이겨내려 애썼던 노력이 이번 결과로 보상받았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타율이 1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선수를 끝내기 찬스에 기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와이스 감독은 김하성이 커리어 내내 좌완 투수에게 강했던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아울러 “부상만 없었다면 여전히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신뢰도 함께 드러냈습니다. 동료들 역시 그가 그동안 어떤 과정을 견뎌왔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이번 승리를 자신의 일처럼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지 언론도 놀란 반전, 시즌 남은 과제는
중계진은 이날 활약을 두고 “가장 예상치 못했던 영웅”이라는 표현으로 김하성의 반전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그동안 부진을 날카롭게 지적해왔던 현지 담당 기자 역시 이번에는 태도를 바꿔 유쾌한 반응을 남기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히 시즌 내내 부담으로 지적되던 고액 연봉과 관련해서도, 이번 한 방이 계약 가치에 걸맞은 결정적 순간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애틀랜타는 이번 승리로 다저스를 상대 전적에서 크게 앞서게 되면서 향후 포스트시즌 시드 배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습니다. 여전히 시즌 타율은 낮은 수준이지만, 이번 끝내기 안타가 남은 시즌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했다면 주전 유격수로 뛰었을 것이라는 감독의 발언처럼, 남은 경기에서 김하성이 얼마나 더 출전 기회를 얻어 반등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팬들의 관심사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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