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흰 나시를 입고
가슴을 튕겨본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어제 방송에서
그 나시를 입고 나온 사람은
아이돌이 아니었다.
배 하나로 스튜디오를
얼어붙게 만든 남자였다.
시작은 최산의 ‘다 죽자 파트’
에이티즈의 신곡 ‘배드(BAD)’.
멤버 산, 본명 최산이
민소매 차림으로 소화한
킬링 포인트 한 구간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었다.
가슴을 튕기는 그 몇 초에
붙은 별명이 ‘북부대공’이다.
웹소설 속 북쪽 영지를 다스리는
남자 주인공을 뜻하는 말이다.
마동석, 이상이, 양세찬은 물론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까지
신제품 행사에서 이 안무를 췄다.
챌린지라기보다
거의 놀이 문화 수준이다.
그리고 나온 ‘복부대공’
8월 26일 라디오스타.
개그맨 유영우의 첫 출연이었다.
가슴에 ‘라디오스타 출연자입니다’라고
새긴 자체 제작 티셔츠부터
이미 승부를 보고 들어왔다.
그가 준비한 건 복근이 아니라
복부였다.
복근 운동을 열심히 했다며
의상까지 갖춰 입고 나선 순간,
하이라이트에서 뱃살이 꿀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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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윤 “라스에서 보기 힘든 그림이다” |
평소 이 챌린지에 빠져 있다던
황석정까지 합세하면서
예상 못 한 컬래버가 완성됐다.
사실 이 계보의 원조는
7월에 먼저 나섰던 이선민이다.
그때 달린 댓글이
“그 직캠이 아니라 그지캠”이었다.
근데 이 사람, 노래가 진짜다
웃기고 끝날 줄 알았는데
이날 진짜 화제는 뒤에 있었다.
2019년 KBS 특채 개그맨.
8살부터 고3까지 피아노를 쳤고
스스로 절대음감이라 밝혔다.
모창도 잘하는 개그맨 유영우
웃음소리가 음계로 들릴 때가
있다고 할 정도다.
유튜브에서는 정준일 모창 ‘정준힐’,
박재정 모창 ‘박재점’으로
이미 조회수를 쓸어 담았다.
원곡자 박재정은 그를 보고
왜 가수를 안 하냐고 물었다.
웃음은 언제나 이긴다
같은 안무를 두고
누구는 복근으로, 누구는 뱃살로
전혀 다른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둘 다 사랑받았다.
잘 웃기는 사람은 결국
자기가 가진 것을
숨기지 않는 사람이더라.
오늘 거울 앞에서
한숨 한 번 쉬었다면,
그 뱃살도 누군가에게는
웃음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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