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지도에 장기밀매 괴담까지”… 제주 실종자 잇단 사망과 경찰 ‘허위 종결’ 파장, 관광업계까지 번진 공포

제주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됐던 실종자들이 사흘 사이에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고, 담당 경찰관의 부실 대응 및 사건 ‘허위 종결’ 의혹까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각종 괴담과 함께 ‘제주 실종 지도’까지 제작·유포되고 있으며, 여행 취소 행렬이 이어져 지역 관광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제주도 내 실종자 발견 지점을 표시한 이른바 ‘제주 실종 지도’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해당 지도에는 제주시 한림읍, 애월읍, 조천읍, 구좌읍 등 최근 사흘간 4명의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된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사건 경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8월 22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지난달 실종 신고가 접수됐던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8월 23일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해상): 전날 실종 신고가 접수됐던 70대 남성이 낚시객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8월 24일 오전 9시 35분경 (제주시 애월읍): 인근 계곡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됐던 남성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8월 24일 오전 10시 40분경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지난 5월 실종된 장미란(37)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야자수 농장에서 104일 만에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장 씨가 실종 당시 착용했던 의류와 휴대전화 등 소지품도 함께 확인됐다.
짧은 기간 동안 서로 다른 지역에서 실종자들이 잇따라 변사체로 발견되자 온라인 공간에서는 사건들이 하나로 묶이며 온갖 추측과 불안이 고조됐다. 급기야 일부 SNS에서는 “중국 장기밀매 조직의 은신처가 있다”, “인신매매 조직이 연루됐다”는 등 전혀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과 괴담까지 급속도로 퍼지며 시민들의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견된 4명의 사망 사건 간에 상호 연관성이 확인된 바는 전혀 없다.

이번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괴담과 불신으로 번진 결정적 계기 중 하나는 경찰의 치명적인 부실 대응이다.
장 씨 등의 실종 사건을 담당했던 관할 경찰관이 실종자와 실제로 연락이 닿지 않았음에도 “연락이 됐다”며 전산 시스템상 허위로 보고하고 사건을 종결 처리한 혐의(직무유기 및 공문서 위조 등)로 긴급체포되면서 경찰 수사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경찰의 실종 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대중의 불안은 제주 여행에 대한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여행 카페와 커뮤니티에는 “혼자 뚜벅이 여행이나 외진 곳 여행을 가기 무섭다”, “수수료를 물더라도 부모님 제주 여행 예약을 취소했다”는 취소 인증 및 행선지 변경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이미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시름을 앓던 제주 관광업계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도 관광 통계에 따르면 전체 관광객 수는 지난 5월(전년 동월 대비 -3.7%), 6월(-7.6%)에 이어 7월에도 내국인 관광객이 5.2% 감소하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아직 이번 실종 사망 및 괴담 확산이 관광객 감소에 미친 직접적인 수치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치안이 불안한 여행지’라는 부정적 프레임이 고착화될 경우 가을철 성수기 관광 수요 회복에도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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