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실종자 1400명 넘어 외국인 500여명 포함
- 빙하 붕괴로 인한 토석류가 대규모 피해 원인
- 한국인 9명 연락 두절 정부 신속대응팀 파견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해 도로와 교량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수천 명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은 40㎞에 달하는 도로와 80개 이상의 교량이 파손됐다고 밝혔으며, 네팔인 25만 명이 고립된 상태로 전해졌다. 구조 작업에는 1만7200여 명이 투입됐고, 지금까지 구조된 인원은 약 1470명에 이른다. 그러나 마을 전체가 파괴되거나, 도로와 다리가 완전히 끊겨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홍수의 원인으로는 히말라야 산맥의 기후변화에 따른 빙하 붕괴가 지목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대규모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지진과 유사한 충격이 발생했고, 이어 빙하 붕괴와 토석류가 하류로 쓸려 내려가면서 재앙적인 홍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빙하호 붕괴와 같은 돌발 홍수가 앞으로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욱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네팔 경찰에 따르면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359명에서 392명까지 집계되고 있으며, 실종자 수는 900명에서 최대 1468명에 달한다. 부상자도 최소 73명으로 확인됐다. 실종자 중 외국인은 517명으로, 인도·미국·영국·호주·말레이시아·이탈리아·우크라이나 등 30여 개국 출신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인도 외무부는 네팔 내에서 인도인 288명이 실종됐고, 이 중 73명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네팔에서 100명가량의 자국민이 실종됐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국무부는 자국민 90명이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실종된 외국인 중에는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9명도 포함되어 있다. 이 외에도 현지에서 고립된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10명 가운데 9명은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나머지 1명과 주네팔대사관 직원 2명은 현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정부는 대규모 수색·구조 작업을 위해 3만 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했다. 릴라 피에터스 야히아 유엔 네팔 상주 조정관은 구조대가 밤낮없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비 나라얀 카플레 네팔 경찰 대변인은 최근 몇 시간 동안 외국인 27명을 포함해 44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으며, 앞으로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오전 8시 37분경,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와 중국 티베트 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네팔 경찰은 바그마티주 트리슐리강 인근에서 실종된 인도인 관광객 100명과 중국인 노동자 25명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고 밝혔다. 중국 측에 따르면 티베트 지룽현 산사태로 558명이 실종됐고, 이 중 외국인은 260명에 달한다.
한국 정부도 외교부·경찰청·소방청으로 구성된 합동 신속대응팀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시켜 카트만두에 도착시켰다. 네팔 현지에서는 경찰관 28명, 군인 57명 등 85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참사는 히말라야 지역의 급격한 기후 변화와 빙하 붕괴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며, 앞으로 유사한 자연재해가 더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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