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표 한 장이 30만 원.
처음 봤을 땐 낚시글인 줄 알았다.
정가는 1만 7천 원이다.
그런데 어제, 이 이야기가
국회 회의장에서 나왔다.
개봉 4주 차에 접어들었는데
아직도 그 자리는 못 구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순서대로 정리해봤다.
왜 하필 그 상영관일까?
오디세이는 전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상 첫 극영화다.
문제는 70mm 필름 상영관이
국내에 한 곳도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화면이 잘리지 않는
1.43 대 1 비율의
CGV 용산 아이맥스,
이른바 ‘용아맥‘으로
전국의 수요가 몰렸다.
당근마켓에 올라온 오디세이 암표
암표값은 어디까지 올랐나
개봉 무렵 중고 거래 사이트엔
‘명당 양도’ 글이 10만 원 선에
줄줄이 올라왔다.
지금은 수십만 원대까지 뛰었다.
북미는 더 심했다.
정가의 30배가 넘는
1천 달러짜리 표가 나왔다.
전 세계 필름 상영관이
40여 곳뿐이라 벌어진 일이다.
국회에선 무슨 말이 오갔을까?
8월 26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였다.
조계원 의원이 영진위원장에게
“정가 10배 넘는 암표를 아느냐”고
직접 물었다.
영진위가 받은 특별관 제보는
19일부터 24일까지 엿새 동안
391건이었다.
그런데 현행법상 처벌은
경범죄 과태료 20만 원이 전부다.
공연과 스포츠엔 암표 근절법이
이미 통과됐지만
영화는 아직 빠져 있다.
문체부 장관은 검토를 약속했다.
아직도 그렇게 인기가 많나?
숫자가 답이다.
24일 기준 누적 관객
729만 명을 넘겼고
개봉 23일째 1위를 지켰다.
실시간 예매율은 아직 67%대다.
용산 아이맥스는 하루 여섯 회차,
600석이 넘는 좌석이
새벽 상영까지 통째로 매진됐다.
천만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정작 감독은 뭐라고 했을까
놀란 감독은 예능에 나와
의외의 말을 남겼다.
아이맥스에서 꼭 볼 필요는 없다,
일반관에서도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만든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데
우리가 30만 원을 쓸 이유는
사실 없는 셈이다.
좌석보다 오래 남는 것
솔직히 나도 명당 글을 보며
잠깐 지갑을 만졌다.
그런데 웃돈을 주는 사람이 있는 한
암표는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안 사는 게 가장 빠른 해법이다.
그래도 반가운 건 있다.
스마트폰으로 다 보는 시대에
사람들이 다시 극장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는 사실.
어느 자리에 앉았든
같은 이야기에 함께 숨죽였다면
그날의 영화는 이미 명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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