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자격 시험 도중 담임교사가 우수 학생의 답안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교실 스크린에 유출하는 부정행위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학생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항의하자 교사는 “다 같이 합격하면 좋은 것 아니냐”며 사건을 은폐하려 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YTN이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8월 서울 소재 특성화고에서 진행된 인공지능(AI) 활용 능력 평가 민간 자격 시험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시험을 치르던 A 학생은 뒤편에서 담임교사가 자신의 노트북 화면을 지속적으로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A 학생이 이상하게 여겨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자신의 답안이 교실 전면 스크린에 대형 화면으로 공유되고 있는 상태였다.
해당 시험은 주관사가 각 학생의 노트북 카메라를 통해 비대면으로 실시간 감독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외부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교사는 음성으로 지시하는 대신, 스크린 위에 메모장 창을 열어 “화면에 떠 있는 답을 보고 베끼라”는 구체적인 지침을 전달했다.
교사의 지시를 받은 한 학생은 A 학생의 답안을 그대로 옮겨 적었고, 결국 전 영역에서 A 학생과 동일한 점수를 받아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시험 주관사 규정에 따르면 시험 중 타인의 도움을 받는 등 부정행위를 저지를 경우 해당 시험 결과는 즉시 무효 처리되며, 향후 최대 3년 동안 응시 자격이 제한된다.
시험의 공정성을 감독해야 할 교사가 오히려 앞장서서 시험 규정을 무력화하고 부정행위를 알선한 셈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건 이후 교사가 보인 태도였다.
A 학생이 불공정 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교사는 자신의 행동이 편법이었음을 인정하면서도 황당한 해명을 늘어놓았다.
교사는 “공정하지 않은 방법인 것은 알지만 다 같이 합격되면 좋은 것 아니냐”며 “학교와 교사 입장에서는 높은 합격률이 유리하니 우리끼리만 알고 덮고 넘어가자”고 은폐를 종용했다.
취재진의 확인 요청이 시작되자 해당 교사는 “따로 할 말이 없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공을 학교 측으로 넘겼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해당 교사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적절한 징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교사의 그릇된 실적주의와 온정주의가 학생들에게 부정행위를 정당화하도록 강요하고, 교육 현장의 공정성 가치를 뿌리째 흔들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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