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망과 라이, 그리고 검비르 삼촌
어제 저녁, 와이프가
거실에서 갑자기 나를 불렀다.
“네팔에 그 아이들 어떡해?”
화면에는 특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낮,
내 블로그에 알림이 하나 떴다.
왜 다들 이 두 사람을
걱정했을까
시작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4였다.
기안84와 함께 산을 오르던
포터 소년 타망과 라이.
제 몸보다 큰 짐을 지고도
웃던 그 얼굴이
많은 사람의 마음에 남았다.
이후 시청자 요청이 쏟아지며
두 사람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통해 한국 땅까지 밟았다.
타망은 아픈 부모님을 대신해
카트만두 한식당에서
숙식하며 일을 배우고 있었다.
사정을 아는 사람일수록
어제 뉴스가 남 일 같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어제,
블로그에 글을 하나 올렸다
찾아보니 피해가 집중된 지역은
두 사람이 지내는 카트만두에서
150km 가까이 떨어져 있었다.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으로 글을 정리해 올렸다.
그 글을 만 명이 넘는 분들이
읽어주셨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28일 낮 12시 54분,
내가 쓴 포스팅에 댓글 하나가 달렸다
꽤 긴 글이었다.
작성자는 다름 아닌
두 사람과 함께 방송에 나왔던
삼촌 검비르 님이었다.
“타망과는 직접 전화 통화를 했고,
잘 지내고 있다.”
타망 라이 삼촌 검비르님의 댓글
라이 역시 카트만두에서
한국어 공부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직접 알려주셨다.
걱정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두 사람의 안전을 계속
기도하겠다는 말도 남기셨다.
검비르 삼촌은
어떤 사람인가
한국 생활 25년 차,
배우 겸 방송인이다.
한때 박찬호 닮은꼴로
여러 방송에 얼굴을 비쳤다.
태계일주 촬영 당시
현지 코디로 두 소년과 인연을 맺었고,
비수기라 일감이 끊긴 이들을
한국으로 초대한 장본인이다.
타망에게 한식당 일을
소개해 준 것도 그였다.
혹시 몰라 누가 장난치는것이 아닌가
계정도 확인해 봤다.
2008년에 남긴
“네팔 레스토랑 예띠입니다”라는
오래된 글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프로필 사진과
당사자가 아니면 쓸 수 없는
세세한 내용까지 더하면
정말 검비르님 본인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
걱정이 모여
만들어낸 하루
2022년 내가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하루 방문자가 100명도
되지 않았다.
그런 공간에 쓴 글 한 편이
돌고 돌아
당사자에게까지 닿았다.
타망 라이를 챙기는 삼촌 검비르
많은 분들의 걱정을
덜어주시려 직접 나서주신
“검비르” 님께 감사드린다.
네팔은 여전히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다.
두 사람의 무사 소식에
한시름 놓으면서도,
그곳 사람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기를 바라본다.
먼 나라 소년의 안부를
제 일처럼 궁금해하는 마음이
이만큼 모이면
결국 답이 돌아온다는 것.
오늘 그걸 배웠고
평범한 일상속에 작은
감동이 되었다.
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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