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이 플랫폼을 살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2023년 공개된 디즈니+ ‘무빙’은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급 흥행을 썼고, 국내 OTT 판도를 뒤흔든 한국 드라마로 남았다.
초능력을 숨기고 사는 사람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추고 과거를 견뎌온 부모들의 이야기다. 하늘을 나는 아이, 상처가 순식간에 아무는 아이, 오감이 극도로 발달한 아이.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이들의 능력은 사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이고, 그 부모들에게는 국가에 헌신하며 감춰야 했던 과거가 있다.

강풀 웹툰, 20부작 대서사가 되다
원작은 강풀의 동명 웹툰이다. 강풀이 직접 각본을 맡아 원작의 뼈대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했고, 회당 압도적인 제작비가 투입된 20부작 대작으로 완성됐다. 학원물로 시작해 부모 세대의 첩보 액션으로, 다시 두 세대가 만나는 가족 서사로 확장되는 구성은 공개 당시 “한국형 히어로물의 새 기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류승룡·한효주·조인성, 그리고 신예들
부모 세대는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등 그야말로 초호화 라인업이다. 특히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아버지 장주원을 연기한 류승룡의 사투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자녀 세대의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은 이 작품으로 단숨에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플랫폼의 역사를 바꾼 흥행
‘무빙’은 공개 첫 주 국내외 콘텐츠를 통틀어 디즈니+ 최다 시청 시간 1위에 올랐다. 이전 흥행작 ‘카지노’의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였고, 이후로도 오랫동안 플랫폼 역대 최고 흥행작 자리를 지켰다. 시상식에서도 작품상과 연기상을 휩쓸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초능력이라는 소재 아래 흐르는 것은 결국 부모의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다. 아직 못 봤다면 정주행 각오가 필요하다. 20부작의 끝에서 만나는 감동이 그만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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