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부부’ 둘째 서두르는 아내의 진짜 속마음, 집착이 아닌 절박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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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60일, 아이의 빈자리를 채우려 했던 이유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181회에 출연한 ’60일 부부’의 사연은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흔한 부부 갈등과는 결이 달랐기에 더욱 안타까웠는데요.
아이를 태어난 지 60일 만에 떠나보낸 뒤, 아내가 곧바로 둘째를 서두르며 벌어진 의견 차이가 이들 부부의 고민이었습니다.
오은영 박사는 빈자리를 새 아이로 채우기보다, 충분히 슬퍼하고 회복하는 과정이 먼저라고 조언했습니다.
지온이가 태어난 지 7일째 되던 날, 부부는 아이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설명을 했고, 부부는 매일 30분의 짧은 면회 시간을 쪼개어 하루도 빠짐없이 아이의 사진을 남겼습니다.
모유조차 소화하지 못하는 아이의 입술에 엄마의 유축한 모유를 적셔주며 버틴 60일.
결국 생후 60일째 되는 새벽, 아이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몸이 회복되기도 전에 둘째를 원했던 진짜 이유
많은 시청자가 궁금해했던 지점은 바로 아내의 행동이었습니다.
출산 후 보름도 지나지 않았는데 둘째를 갖겠다고 고집하는 아내의 모습에 남편은 물론 시청자들도 의아함을 가질 수밖에 없었죠.
아내는 제왕절개 후 회복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고에도 기다리는 기간을 줄일 수 없느냐며 간절하게 매달렸습니다.
“미안하지만 동생이 생길 때까지만 버텨줄래?”
중환자실에 있는 지온이에게 건넸던 이 말은 아내의 절박함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단순히 아이를 갖고 싶다는 욕심이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사라진 임신과 육아의 시간, 지온이의 빈자리를 견디려는 엄마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던 것이죠.
남편은 둘째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아내의 건강이 걱정되어 말린 것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아이를 잃은 슬픔 속에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질 여유가 부족했습니다.
오은영 박사의 따뜻한 솔루션, ‘제대로 슬퍼하기’
오은영 박사는 부부에게 둘째를 갖지 말라고 단정 짓지 않았습니다.
대신 먼저 충분히 슬퍼하고 회복한 뒤, 다음 아이를 온전히 한 아이로 맞이할 준비를 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설마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몸의 회복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는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슬픔을 너무 빨리 의미 있는 것으로 바꾸려 하지 말라는 따뜻한 당부를 건넸습니다.
방송에서는 이들 부부를 위한 솔루션으로 ‘회복 일기’가 제시되었습니다.
자신과 배우자의 상태를 솔직하게 적어 내려가며, 지온이의 물건들을 의미 있는 몇 가지만 남기고 정리하는 과정이 그려졌는데요.
이는 지온이를 잊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면서도 다시 웃는 자신을 죄인처럼 여기지 않는 날로 천천히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둘째를 갖는 것과 첫째를 떠나보내는 것은 결코 순서를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이 부부에게는 지금 무엇보다 서로의 슬픔을 인정하고 충분히 애도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오늘 방송을 보며 많은 분이 상실의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섣부른 위로보다, 그저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시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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