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이 대사 한 줄로 기억되는 드라마가 있다. 2016년 겨울 방영돼 케이블 드라마 최초로 시청률 20%의 벽을 넘은 tvN ‘도깨비’다.
939년을 살아온 불멸의 남자
주인공 김신은 고려의 무신이었다가 신의 벌을 받아 불멸의 삶을 사는 도깨비다. 가슴에 꽂힌 검을 뽑아줄 유일한 존재, ‘도깨비 신부’를 기다리며 939년을 살아왔다. 그의 앞에 나타난 소녀 지은탁은 귀신을 보는 능력을 지닌 채 고단한 삶을 버텨온 열아홉 살. 두 사람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공유와 김고은, 그리고 저승사자
도깨비 김신 역의 공유는 이 작품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김고은은 밝음과 애틋함을 오가는 연기로 지은탁을 완성했고, 이동욱이 연기한 기억을 잃은 저승사자는 도깨비와의 ‘케미’로 매회 웃음을 책임졌다. 유인나, 육성재까지 다섯 주역이 만들어내는 앙상블은 방영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모든 장면이 화보, 모든 대사가 어록
김은숙 작가 특유의 감성 대사와 영상미는 이 작품에서 정점을 찍었다. 메밀꽃밭, 캐나다 퀘벡의 붉은 문, 소원을 들어주는 촛불까지. 방영 후 촬영지는 순례 코스가 됐고, OST ‘Stay With Me’와 ‘Beautiful’은 지금도 겨울이면 차트로 돌아온다. 삶과 죽음, 인연을 넘나드는 판타지 서사는 눈물샘까지 놓치지 않았다.

20.5%, 케이블의 역사를 새로 쓰다
‘도깨비’ 최종회는 시청률 20.5%를 기록했다. 케이블 드라마가 20%를 넘은 것은 이 작품이 최초였다. 올해로 방영 10주년을 맞아 주역들이 다시 뭉친 특별 예능이 방송될 만큼, 이 드라마를 향한 사랑은 10년이 지나도 식지 않았다.

쓸쓸하고 찬란했던 도깨비의 계절이 그립다면, 첫눈이 오기 전에 다시 정주행을 시작해보자. 10년 전 그 겨울의 설렘이 고스란히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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