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430억 쏟아부었다” 시청률 18.1%로 보답받은 그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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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전부터 화제는 제작비였다. 약 430억 원. 당시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2018년 여름 방영된 tvN ‘미스터 션샤인’은 그 돈이 아깝지 않은 화면을 만들어냈고, 최고 시청률 18.1%로 화답받았다.
노비의 아들, 미군 장교가 되어 돌아오다
주인공 유진 초이는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신미양요 때 미국 군함에 올라 조선을 떠난 소년이다. 세월이 흘러 미군 장교가 되어 자신을 버린 조국에 돌아온 그는, 조선의 사대부 영애 고애신과 마주친다. 신분과 국적, 시대가 가로막은 두 사람의 만남은 격변의 구한말을 배경으로 애틋하게 펼쳐진다.

이병헌과 김태리, 그리고 세 남자의 사랑
유진 초이 역의 이병헌은 절제된 감정 연기로 극의 무게를 잡았고, 김태리는 낮에는 규수, 밤에는 의병으로 살아가는 고애신을 강단 있게 그려냈다. 유연석의 구동매, 변요한의 김희성까지, 애신을 향한 세 남자의 서로 다른 사랑은 드라마의 또 다른 축이었다. 김민정이 연기한 호텔 사장 쿠도 히나의 서늘한 카리스마도 잊을 수 없다.

이름 없이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
‘미스터 션샤인’의 진짜 주인공은 이름을 남기지 못한 의병들이다. 김은숙 작가는 화려한 로맨스 안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스러져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각자의 방법으로, 각자의 자리에서”라는 대사처럼, 극이 끝을 향할수록 멜로는 역사가 되고 시청자들의 눈물은 깊어졌다.

화면 그 자체가 유산이 된 드라마
430억 제작비는 화면 곳곳에서 빛났다. 개화기 한성 거리를 통째로 재현한 세트, 영화를 방불케 하는 촬영과 미술은 ‘한국 드라마의 스케일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며 해외 시청자들에게 한국 근대사를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최고 시청률 18.1%로 종영하며 그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남았다.

노을 지는 언덕에서 유진과 애신이 나눈 인사처럼, 이 드라마는 ‘굿바이’가 아니라 ‘씨 유 어게인’으로 기억된다. 아직 안 봤다면, 한국 드라마가 도달한 가장 아름다운 화면을 만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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