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이나 극장에 걸렸다” 입소문으로 470만 넘긴 그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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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날 관객은 3만 5천여 명. 화려한 출발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무려 5개월 동안 극장에 걸리며 최종 470만 관객을 모았다. 2016년 봄, 입소문의 힘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다.
토끼 경찰과 여우 사기꾼의 공조
모든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 주토피아. 시골 출신 토끼 주디는 최초의 토끼 경찰관이 되지만, 몸집이 작다는 이유로 주차 단속 업무만 맡는다. 그러던 중 연쇄 실종 사건에 뛰어들게 되고, 능글맞은 여우 사기꾼 닉과 얼떨결에 한 팀이 된다. 티격태격하던 둘이 서로를 인정해가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어른들이 더 뜨겁게 반응한 이유
‘주토피아’는 아이들 눈에는 귀여운 동물 수사극이지만, 어른들에게는 편견과 차별에 관한 날카로운 우화다. 토끼는 경찰이 될 수 없다는 시선, 여우는 믿을 수 없다는 낙인. 영화는 동물 사회를 빌려 우리 사회의 선입견을 비추며,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설교 없이 전한다. 개봉 당시 평론가들의 극찬이 쏟아진 이유다.

나무늘보 ‘플래시’라는 신스틸러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장면이 있다. 민원처리국의 나무늘보 직원 ‘플래시’다. 촌각을 다투는 주디 앞에서 한없이 느리게 도장을 찍는 이 장면은 개봉 당시 최고의 명장면으로 회자되며 수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9년 만의 속편으로 이어진 사랑
‘주토피아’는 국내에서 5개월 장기 상영 끝에 470만 관객을 기록했다. 그리고 9년 만에 돌아온 속편은 최근 국내 개봉에서 700만 관객을 넘기며 전편의 인기를 증명했다. 주디와 닉 콤비의 매력이 시간이 지나도 유효하다는 뜻이다. 속편을 봤다면, 모든 것이 시작된 1편을 다시 볼 차례다.

웃다가 어느 순간 마음이 뜨끔해지는 애니메이션. 아이와 함께 봐도, 어른 혼자 봐도 각자의 방식으로 남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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