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나 혼자 산다」가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즉흥 여행’을 둘러싼 조작 방송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작진이 두 차례에 걸쳐 해명에 나섰지만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정말 즉흥 여행이었느냐’는 핵심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과거 박나래의 명절 음식 에피소드까지 다시 소환되며 프로그램의 ‘리얼리티’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14일과 21일 방송된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여행이었다. 방송에서 전현무는 별다른 계획 없이 공항으로 향한 뒤 전광판을 바라보며 목적지를 고민했고, 즉석에서 알마티행을 선택했다. 항공권부터 숙소, 렌터카까지 현장에서 해결하는 ‘무계획 즉흥 여행’이 에피소드의 핵심이었다.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그러나 방송 이후 여러 의문이 제기됐다. 현지에서 차량을 운전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와 절차 문제부터 전현무뿐 아니라 여러 명의 제작진이 함께 이동해야 하는 해외 촬영을 정말 당일 결정할 수 있었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알마티시 공식 홈페이지 캡처
여기에 알마티시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촬영이 현지 관광 당국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는 취지로 소개하면서 의혹에 불이 붙었다. 제작진은 지난달 25일 “촬영 지원이나 협찬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방송에 공개된 내용 그대로”라고 조작 의혹을 부인했다.
MBC 「나 혼자 산다」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제작진은 31일 2차 입장문을 통해 “알마티시 관광청으로부터 금전적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을 받은 사실은 없다”면서도 “현지 촬영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와 현장 진행에 필요한 촬영 협조를 받아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첫 해명에서는 ‘촬영 지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지만, 두 번째 해명에서는 ‘촬영 협조’를 받은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목적지가 언제 결정됐는지, 항공권을 언제 확보했는지 등 ‘즉흥 여행’의 진위와 직결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나오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나래의 과거 방송까지 재소환됐다. 박나래는 2023년 9월 추석 특집 방송에서 무려 20인분에 달하는 명절 음식을 준비했다. 전날 오후부터 음식을 준비한 그는 동그랑땡만 300개를 만들었다고 밝혀 무지개 회원들을 놀라게 했다. 새벽부터 홀로 주방에서 대량의 전을 부치는 모습은 박나래 특유의 ‘큰손’ 이미지와 맞물려 화제를 모았다.
문제는 이후 박나래와 전 매니저들 사이의 갈등이 불거지는 과정에서 해당 방송의 음식 준비에도 매니저들이 상당 부분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점이다.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는 전 매니저 측의 주장을 전하며 당시 명절 음식 준비 과정에서 매니저들이 전날부터 함께 전을 부쳤고, 김장이나 코드 쿤스트에게 전달한 도시락 준비 등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는 박나래가 직접 대규모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부각됐지만 화면 밖에서는 매니저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취지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 매니저 측에서 제기한 주장으로, 실제 방송에서 어느 정도까지 매니저들이 음식 준비에 참여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를 곧바로 ‘조작 방송’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전현무의 즉흥 여행 논란과 맞물려 과거 에피소드까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출연자들의 실제 일상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을 표방해왔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미를 위한 어느 정도의 연출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연출된 상황을 실제 일어난 일처럼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순간이다. ‘즉흥 여행’이라면 어디까지가 즉흥이었는지, ‘혼자 만든 음식’처럼 비쳤다면 실제로 누구의 손길이 들어갔는지를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도 그래서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협찬 여부보다 신뢰에 있다. 시청자들이 묻는 질문과 제작진이 내놓는 답변이 계속 엇갈린다면 “예능이니까 그냥 속아달라는 것이냐”는 불만 역시 쉽게 사라지기 어려워 보인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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