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소연 선수 향한 심판의 성희롱 발언 사실 확인 및 중징계 요구
- 한국여자축구연맹, 사건 조사 및 재발 방지 위한 공식 대책 마련 예정
- 국제축구선수협회도 젠더폭력 사건으로 인지해 FIFA 등과 공조 추진
여자축구 WK리그에서 발생한 주심의 성희롱성 발언 논란이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와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공유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와 한국여자축구연맹이 각각 강도 높은 비판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사건은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경기에서 불거졌다. 수원FC 위민 소속 지소연이 배선영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는 과정에서, 무선 교신을 통해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봐”라는 발언이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후 지소연이 해당 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배 주심은 경고를 주었고, 벤치로 이동한 지소연이 코칭스태프와 상황을 공유하며 물병을 던지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배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며 4분가량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수원FC 위민 구단에 따르면, 배 주심은 처음에는 해당 발언을 부인했으나, 항의가 이어지자 “우리끼리 한 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계 관계자들은 배 주심이 무선 교신에서 ‘걸스데이’라는 은어를 사용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여성의 생리 주기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대한축구협회(KFA) 심판팀은 교신에서 ‘생리’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지소연을 특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구단 측은 ‘걸스데이’라는 은어가 실제로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후 수원FC 위민 구단은 30일 여자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에 공식적으로 사실관계 확인과 조치를 요청했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이번 사안이 선수의 인격과 존중, 그리고 리그 구성원 간의 신뢰 및 공정한 경기 운영 환경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맹은 경기 직후 구단 의견을 청취하고, KFA 심판보고서와 경기 감독관 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검토했으며, 심판 운영을 담당하는 KFA 심판운영팀에 당시 상황과 발언의 경위, 구체적 사실 확인 및 향후 처리 방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요청한 상태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판정 시비가 아닌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심판의 권력 남용으로 규정했다. 선수협은 해당 심판의 즉각적인 퇴출과 스포츠공정위원회 회부, 최고 수위의 중징계, 그리고 외부 간섭이나 인맥이 배제된 투명한 심판 배정 기구 신설 등 심판 시스템 전면 쇄신을 촉구했다. 또한, 문제투성이인 현 무자격 대행 체제를 중단하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심판 배정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근호 선수협회장 역시 심판이 선수 보호의 역할을 저버리고 오히려 수치심을 안긴 점, 그리고 카드를 이용해 권력을 행사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선수협은 지소연이 선수협 공동회장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봉변을 당한 현실에 개탄하며, 선수의 인권과 명예가 심판의 부적절한 언행과 인맥 축구에 의해 훼손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당시 상대 팀인 서울시청 선수들 역시 심판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 전해졌다.
여자축구연맹은 WK리그 운영 전반을 재점검하고, 선수·지도자·심판·구단 등 모든 구성원이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기 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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