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휘향이 과거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선보였던 강렬한 악역 연기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결혼 후 남편의 적극적인 외조로 무대에 복귀했던 배우 인생사가 다시금 조명됐다.

이휘향은 지난 2003년 방영된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주인공 한정서의 계모 태미라 역을 맡아 인상적인 악역 연기를 펼쳤다.

당시 대본상에는 단순히 ‘때린다’는 지문만 명시되어 있었으나, 극 중 인물의 분노와 감정선을 온전히 살리기 위해 여러 각도에서 슛을 이어가며 아역 배우였던 박신혜의 뺨을 30여 차례 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박신혜에게 이휘향은 촬영 직후 거듭 사과하며 안아주는 등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신혜 역시 이후 인터뷰를 통해 “당시에는 너무 괜찮았고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면서도 “어머니는 여전히 그 장면을 차마 보지 못하신다”고 회상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고현정, 최지우, 송창의 등 수많은 톱배우가 신인 시절 이휘향의 실감 나는 손맛을 거쳐 가며 이른바 ‘이휘향 피해자 모임’이라는 유쾌한 수식어를 낳기도 했다.
이처럼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자랑해 온 이휘향이지만 한때 배우 생활을 완전히 중단했던 시기도 있었다. 전성기 시절 남편을 만나 결혼을 결심하면서 화려한 조명을 뒤로하고 경북 포항으로 내려가 가정과 육아에 전념했다.
그러나 무대를 향한 그의 열정을 알아본 이는 다름 아닌 남편이었다. 자녀가 다섯 살 무렵 포항 지역 극단으로부터 연극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 가사 부담으로 망설이던 이휘향에게 남편은 “내가 아이를 돌볼 테니 하고 싶었던 연기를 마음껏 하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남편은 공연 기간 내내 아이를 안고 객석 맨 앞자리를 지켰고, 해당 연극은 지방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이휘향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남편은 “당신이 본격적으로 연기하지 않으면 죄책감이 들 것 같다”며 서울 활동을 권유했고, 부부는 주말부부 생활을 감수하면서까지 서로의 길을 응원했다. 남편의 헌신적인 외조와 독보적인 연기 열정이 맞물려 이휘향은 안방극장을 대표하는 명품 연기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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