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취재 간 아버지, 북한서 재혼해 3남 1녀”…배우 임현식이 털어놓은 가슴 아픈 가족사

올해로 데뷔 57년을 맞은 국민 배우 임현식의 가슴 아픈 분단 가족사가 재조명됐다. 6·25 전쟁 당시 북한으로 떠난 뒤 생이별한 아버지와 평생 남편을 기다려온 어머니의 애절한 사연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임현식은 6살 무렵이던 1950년 6·25 전쟁 발발 당시 신문기자였던 부친과의 기억을 회상했다. 그의 부친은 당시 동료 기자 7~8명과 함께 취재차 북한으로 향했으나, 전쟁이 끝난 뒤에도 끝내 남쪽의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남겨진 가족의 삶은 순탄치 않았으며, 어머니는 남편의 행적을 소명하라는 관계 당국의 추궁과 고초를 겪으면서도 재혼하지 않은 채 평생 남편을 기다렸다.
세월이 흘러 남북 이산가족 상봉 추진 정책을 통해 마침내 아버지의 소재와 생사를 파악할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방송국 등을 통해 확인한 부친의 소식은 뜻밖이었다. 아버지가 이미 북한에서 재혼해 슬하에 3남 1녀를 두고 새로운 가정을 꾸린 상태였던 것이다.
임현식은 “그 소식을 듣고 도저히 북한에 갈 수가 없었다”며 “내가 아버지를 데리고 나올 수도 없고, 내가 아버지 옆에서 살겠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 않으냐”고 당시 상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평생 홀로 아들을 키워온 어머니에게 아버지의 재혼 소식을 알리기까지 깊은 고민의 시간을 거쳐야 했다. 임현식은 어머니에게 조심스럽게 ‘3남 1녀’가 있다는 사실을 전했고, 북한 가족들의 사진은 한참 뒤에야 꺼내 보여드렸다.
당시 사진을 본 어머니의 반응은 남달랐다. 배신감이나 원망에 앞서 “나중에 좋은 세상을 만나 가족들이 모이게 되면 네가 이 많은 동생들을 어떻게 다 건사하겠니”라며 도리어 장남인 임현식이 짊어져야 할 부담과 책임을 먼저 걱정했던 것이다.
한편 방송에서는 임현식이 어머니와 함께 보낸 특별한 추억들도 함께 다뤄졌다. 중학생 시절 어머니의 권유로 바이올린을 배웠던 일화부터, 경기도 양주 한옥에서 어머니의 뜻에 따라 직접 젖소를 키우며 우유를 짜 팔았던 시절 등 평생 아들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를 향한 임현식의 깊은 그리움과 효심이 전해졌다.
1969년 MBC 공채 1기 탤런트로 데뷔해 ‘한지붕 세가족’의 순돌이 아빠, ‘허준’, ‘대장금’ 등 숱한 명작에서 독보적인 감초 연기로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임현식은 분단의 비극 속에서도 묵묵히 삶을 지켜낸 가족사를 덤덤히 털어놓으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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