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제주 고유의 공동체 문화인 ‘괸당’을 둘러싼 한 사연이 공유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혈연과 지연 등으로 얽힌 섬 특유의 폐쇄적 인맥 문화를 꼬집는 일화가 확산하면서, 제주 지역 사회의 특수성과 외지인의 시선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는 양상이다.
화제가 된 게시물은 작성자가 과거 제주에 거주하는 친척 집을 찾았다가 차량 전복 사고를 겪었다고 주장하는 경험담을 다루고 있다. 작성자는 사고 직후 112에 수차례 신고했으나 접수 기록이 사라지는 기이한 일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현지 사정에 밝은 친척은 “가해 운전자가 현지 경찰과 인맥으로 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이후 경찰 고위직과 연이 닿는 지인을 통해 연락을 취하고 나서야 사건이 정식 처리되었다는 극적인 전개가 이어진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은 온라인상에 게재된 개인의 일방적인 경험담이자 전언 형태로 전파된 글로,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관계나 실제 경찰의 표준 업무 처리 절차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경찰 112 신고 시스템은 전산화되어 임의 누락이나 조작이 구조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해당 게시물은 지역 인맥 문화를 극화해 표현한 온라인상의 일화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게시물을 계기로 조명받은 ‘괸당 문화’는 본래 친족을 뜻하는 제주 방언 ‘권당(眷黨)’에서 유래한 고유의 상부상조 전통이다. 척박한 자연환경과 고립된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 속에서 서로를 지키고 돕기 위해 결속했던 긍정적 유산이지만, 현대 사회로 접어들며 외지인에게는 배타적이고 불투명한 기득권 카르텔로 비치기도 한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와 날 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런 것을 ‘문화’라고 하지 않고 ‘악습’이라는 게 맞는 표현”이라며, “제주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곳곳에 스며있는 ‘우리가 남이가’ 식의 패거리·파벌 근성이 만든 악습”이라고 지적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처럼 연고주의 악습에 대한 사회적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한편, 온라인상에서 자극적으로 확산하는 미검증 일화에 무비판적으로 동조하기보다는 지역 고유의 문화적 특수성에 대한 성숙한 이해와 제도적 합리성을 함께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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