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대규모 공급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미국 ESS 전문 기업 네오볼타와 9기가와트시 규모의 리튬인산철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약 금액을 약 1조 5,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하며 자회사의 실적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배터리 물량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온 생산 공장에서 만들어져 2027년부터 5년간 현지에 전달된다.
전기차 업황 부진으로 한동안 조지아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졌으나 이번 ESS 수주를 통해 생산 설비를 유연하게 전환하게 됐다.
미국 내 탈중국 기조로 비중국산 배터리 공급망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잉여 설비를 갖춘 SK온이 반사이익을 얻은 셈이다.

이번 9기가와트시 계약 체결로 SK온은 올해 설정했던 미국 ESS 연간 수주 목표치인 20기가와트시의 약 45%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연내 추진 중인 추가 9기가와트시 규모의 공급 계약까지 성사되면 연간 목표의 대부분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신규 수주 부진으로 흔들리던 사업 신뢰도를 높이고 북미 ESS 시장 내 입지를 다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최근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 합병 결정으로 불거진 자회사 지원 부담과 주주들의 실망감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증권가 역시 이번 1조 5,000억 원대 수주가 고무적이라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인 합병 여파를 완벽히 덜어내기엔 역부족이라고 선을 그었다.
iM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9만 원을 기존대로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합병 부담과 배터리 자회사의 1조 5,000억 원 대형 수주 호재 사이에서 팽배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규제 강화 속에서 조지아 공장의 잉여 설비를 활용한 ESS 추가 수주가 연내 실제로 이어질지가 향후 주가 향방의 핵심 변수다.
단기적인 합병 노이즈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연내 남아있는 추가 9기가와트시 계약 성사 여부와 본업의 정제마진 개선세를 냉정하게 확인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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