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N엔피나우 권미나 기자] 이랜드월드가 주력 브랜드였던 뉴발란스와의 결별을 앞두고, 미국 프리미엄 러닝화 브랜드 ‘호카(HOKA)’의 국내 총판권을 확보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뉴발란스 매출이 이랜드월드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했으나, 2027년부터 뉴발란스코리아가 성인 부문을 직접 운영하기로 하면서 이랜드월드에는 ‘뉴발란스 키즈’만이 남게 된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데커스 아시아태평양 법인은 최근 이랜드월드를 호카의 국내 공식 유통사로 선임했다. 이는 기존 수입사인 조이웍스앤코의 계약이 해지된 이후 8개월 만에 이뤄진 변화다. 데커스 측은 “이랜드와 함께 호카가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브랜드 전환은 대형 매출 공백을 대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뉴발란스 매출이 1조 2000억 원에 이르러 스파오 등 이랜드월드의 다른 브랜드를 크게 앞질렀으나, 향후 성인 부문 이탈로 실적 충격이 예상돼서다. 이에 따라 이랜드월드는 그간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카를 성장시켜 ‘제2의 뉴발란스’로 만들 계획이다.
이랜드는 그동안 푸마, 뉴발란스, 케이스위스, 티니위니, 모던하우스 등 다양한 브랜드를 인수한 후 성장시키거나 매각하며 업계 내 입지를 다져 왔다. 1994년 100억 원 규모에 그쳤던 푸마를 2000억 원대로 올려놨고, 뉴발란스 역시 2008년 250억 원이던 매출을 2020년 5000억 원, 2024년 1조 원 규모로 키워왔다.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현지화 마케팅한 전략도 이목을 끈다.
시장 환경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국내 러닝화 시장이 약 1조 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 중이며, 현재 호카의 국내 매출이 1000억 원 수준으로 뉴발란스에 비해 작지만, 제품군을 일상 스니커즈로까지 확장한다면 향후 매출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만만치 않다. 이전 유통사인 조이웍스앤코가 국제중재를 통해 계약 해지의 정당성을 따지고 있는 탓에 법적 리스크가 남아 있다. 또 최근 이랜드월드 매출이 3년 연속 5조 원대 초반에 머물며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호카가 빠르게 대형 브랜드로 성장하지 못하면 단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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