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 버리고 美 도피?” 80년대 가요계 발칵 뒤집은 가수 이용 스캔들의 전말

1982년 메가 히트곡 ‘잊혀진 계절’로 가요계를 평정하며 당대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던 가수 이용.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쇼츠 등을 통해 그가 과거 ‘임신한 아내를 한국에 두고 미국으로 도피해 재미교포와 결혼했다’는 충격적인 사연이 재조명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 소문에는 대중에게 자극적으로 와전된 거짓과 변명할 수 없는 뼈아픈 진실이 혼재되어 있다.
1985년 스캔들이 터졌을 당시 언론 보도와 당사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가장 크게 왜곡된 부분은 ‘임신한 아내’라는 대목이다. 미국 출국 당시 이용에게는 임신 중인 아내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무명 시절부터 8년간 교제하며 사실혼 관계를 이어온 부인 정광자 씨와 3살 난 친딸이 있었다.

정 씨는 톱스타 반열에 오른 이용의 인기에 혹여 누를 끼칠까 우려해 딸과 함께 친정인 부산으로 내려가 숨어 지내며 헌신했다. 1984년 가을에는 정식으로 결혼식 날짜까지 잡았으나, 이용 측은 해외 공연 등 바쁜 스케줄을 핑계로 식을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비극은 1985년 2월 22일, 이용이 돌연 미국 유학을 선언하며 한국을 떠나면서 시작됐다. 진정한 충격은 미국에 도착한 지 불과 5일 만인 2월 27일, 그가 필라델피아에서 21세의 재미교포 대학생 노모 씨와 전격 약혼식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상대는 1년 전 미국 현지 공연 당시 만났던 열성 팬이었다.
결혼식을 손꼽아 기다리던 사실혼 부인 정 씨는 이 모든 사실을 철저히 모른 채, 방송을 통해서야 남편의 출국 소식을 알게 됐다. 놀란 정 씨가 이용의 가족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이미 떠났으니 너도 마음 잡고 새 출발 하라”는 매정한 대답이 돌아왔고, 며칠 뒤 신문 지면을 통해 남편의 약혼 소식마저 접해야만 했다.
배신감에 휩싸인 정 씨의 눈물 어린 폭로로 사상 초유의 스캔들이 터졌고, 조강지처와 어린 친딸을 버렸다는 사실에 대중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들끓었다. 하루아침에 국민 가수에서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한 이용은 여론의 질타 속에서 기약 없는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시간이 흘러 1989년 MBC ’10대 가수가요제’ 무대에 예고 없이 깜짝 등장하며 눈물로 복귀를 시도했지만 여론의 싸늘한 외면을 받았고, 사건 발생 6년여가 지난 1991년 말에야 간신히 방송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현재 대중에게 각인된 ‘임신한 아내’라는 키워드는 자극적으로 변형된 가짜 뉴스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톱스타가 오랜 세월 헌신한 가정을 매몰차게 등진 사건은 80년대 연예계 역사상 가장 비정한 스캔들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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