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은 아직인데 벌써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초가을 드라이브 코스 추천을 먼저 챙겨보세요. 여름 인파가 빠진 도로는 한산하고, 습도가 낮아진 공기 덕분에 창문 열고 달리기에도 딱 좋습니다.
바다, 호수, 숲, 산악도로까지 겹치지 않는 풍경 4곳을 실제 구간과 거리로 짚어봤습니다.
제천 청풍호반 청풍경길
12.4km 호수 순환로

금진해변에서 정동진항까지 이어지는 헌화로는 1998년 금진~심곡항 구간이 먼저 열리고 2001년 심곡항~정동진항 구간이 이어지며 완성됐습니다. 전체 길이는 약 6km, 그중 금진항에서 심곡항까지 2km 구간이 진짜 하이라이트입니다. 바다를 메워 만든 도로라 창문만 열어도 파도 소리가 들릴 만큼 바다와 도로 사이 거리가 가까워요.
또 신라시대 수로부인이 절벽 위 철쭉을 탐냈다는 헌화가 설화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여름엔 해수욕 인파로 붐비지만, 9월이면 한적해져서 심곡항 방파제에 잠깐 차를 세우고 바다를 보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강릉 헌화로
바다와 가깝게 달리는 6km

청풍대교에서 옥순대교까지 이어지는 청풍경길은 2025년 대한민국 관광도로로 지정된 국도 82호선 구간입니다. 청풍대교부터 5.43km, 이어지는 옥순대교까지 6.97km, 총 12.4km 구간에 조망지점 4곳이 배치돼 있습니다.
벚꽃 피는 4월이 가장 붐비는 시기지만, 9월엔 여름 수량이 아직 넉넉해 청풍호 특유의 넓은 수면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중간에 청풍호반케이블카(청풍면 물태리~비봉산 정상, 2.3km 구간)에 들러 호수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코스도 함께 짜기 좋습니다.
인제 필례약수로
숲 터널 사이를 달리는 길

44번 국도 한계삼거리에서 갈라져 필례약수터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이순원 소설 ‘은비령’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설악산 자락 울창한 숲이 도로 양옆을 감싸고 있어 현지에서는 아예 단풍터널이라 부르는데, 9월 초엔 아직 초록이 짙지만 그만큼 그늘이 깊어 한낮에도 시원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원래 접근이 불편했던 산길이었으나 1994년 포장도로가 완성되며 드라이브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약수터 인근 오색온천, 대승폭포까지 묶으면 반나절 코스가 완성됩니다.
정선 만항재
국내에서 차로 오를 수 있는 최고 지점

고한읍 상갈래교차로에서 414번 지방도를 타고 오르면 해발 1,330m 만항재에 닿습니다. 국내 포장도로 중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점으로, 지리산 정령치(1,172m)보다도 158m 더 높습니다. 과거 석탄을 실어 나르던 길이라 운탄고도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지금은 그 흔적을 걷는 트레일 코스로도 유명합니다.
해발이 높은 만큼 가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곳이기도 해서, 9월 초순이면 이미 선선한 바람과 함께 구절초, 벌개미취 같은 가을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엔 운해까지 볼 수 있어, 등산 없이도 고산의 계절 변화를 가장 빠르게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네 곳은 지형도, 계절을 느끼는 방식도 다릅니다. 단풍이 시작되길 기다리는 대신, 초가을 드라이브 코스 추천 목록에 이 네 곳부터 담아 먼저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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