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반도체 대장주를 향한 시장의 눈높이가 사상 초유의 공급 부족 경고와 함께 급격히 재편되는 양상이다.
KB증권은 2026년 9월 7일 보고서를 내고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급증으로 메모리 시장이 유례없는 쇼티지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재고가 10일 미만까지 떨어진 점이 수급 대란의 핵심 근거로 지목됐다.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내년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60% 늘어난 1조3000억달러까지 빠르게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전체 AI 투자 내 메모리 반도체 비중 역시 기존 14% 수준에서 내년 57% 이상으로 4배 가량 폭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차세대 메모리 규격 전환이 가속화되자 실질적인 제품 공급량 증가폭은 크게 제약받고 있다.

공급난을 심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은 범용 D램 대비 웨이퍼 생산 능력을 3배 소비하는 HBM4 양산 본격화로 확인된다.
한정된 생산 라인 특성상 HBM4 비중이 늘수록 범용 D램 라인이 잠식되어 내년 D램과 낸드 수요가 공급을 10%포인트 이상 웃돌게 된다.
결국 단순한 수요 회복을 넘어 시장에서 창고 비축분과 판매 가능 물량 자체가 바닥나는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

증권가는 최근 3개월간 고점 대비 38% 하락한 두 회사의 주가가 내년 실적 기준 PER 3배 수준까지 밀려 극단적 저평가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향후 3년간 연속 역대 최대 실적 경신과 대규모 주주환원이 이어지면서 강력한 리레이팅이 전개될 것이라는 평가다.
보고서가 발표된 9월 7일 오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강력한 매수세 속에 각각 4%와 5% 넘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KB증권 보고서가 지목한 메모리 재고 10일 미만과 HBM4 라인 전환은 반도체 수급 패러다임이 공급자 우위로 완전히 넘어갔음을 입증한다.
주가가 고점 대비 38% 눌린 시점에서 터져 나온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반등 신호를 넘어 실적 기반의 본격적인 재평가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주주들은 미국 빅테크의 1조3000억달러 투자 집행 속도와 메모리 고갈 사태가 실제 분기 실적 수치로 증명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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