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사정으로 하루 쉬고 내일 정상영업”…시신 나온 파주 카페 사장의 ‘소름 돋는 공지’

경기 파주시의 한 대형 카페 냉동창고에서 60대 여성의 시신과 수백억 원대 위조 상품권이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30대 카페 사장이 범행 당일 올린 태연한 휴무 공지글이 알려지며 대중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경찰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대형 카페 업주인 30대 남성 B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 3일 매장 온라인 포털 사이트 및 SNS 안내란에 다음과 같은 공지글을 게시했다.
“9월 3일 임시 휴무. 매장 내부 사정에 의해 9월 3일 영업을 중단합니다. 4일부터 정상운영 하니 이용에 확인 부탁드립니다.”
B씨는 당일 직원들에게 “출근하지 말라”고 통보한 뒤 문을 닫았으며, 손님들에게는 ‘내부 사정으로 하루만 쉬고 다음 날 바로 정상 영업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9월 3일은 B씨가 60대 여성 A씨를 카페로 불러내 처음 만난 날이자, 카페 본건물 옆에 설치된 약 30㎡(약 9평) 규모의 컨테이너 냉동창고 안으로 유인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당일이었다. A씨의 시신을 냉동창고에 방치한 상태에서 다음 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손님을 맞이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해당 공지글을 접한 네티즌과 지역 주민들은 “소름이 돋는다”, “모르고 갔으면 시신이 보관된 창고 옆에서 커피를 마실 뻔했다”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피해자 A씨는 백화점 상품권 거래 시장에서 상품권의 진위 감정 및 거래 중개 역할을 해오던 인물로 확인됐다.
A씨는 B씨가 보유한 대량의 상품권을 제3자가 매입하는 과정에서 ‘상품권 진위를 감별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3일 서울에서 차량을 타고 파주 카페로 이동했다. 두 사람은 이날 처음 만난 사이로 일면식이 전혀 없었다.

B씨는 “상품권이 창고에 보관돼 있다”고 속여 A씨를 카페 옆 냉동창고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으며, A씨는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A씨 가족은 4일 0시경 서울 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 추적 등을 통해 A씨의 마지막 동선이 파주의 해당 카페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B씨는 경찰의 초기 탐문 당시 “A씨를 본 적 없다”거나 다른 엉뚱한 장소를 지목하며 거짓 진술로 혼선을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4일 오후 카페 수색 중 냉동창고 안에서 꽁꽁 얼어붙어 숨져 있는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 주변에서는 액면가 기준 약 500억 원 상당에 달하는 대규모 위조 의심 백화점 상품권 뭉치가 함께 발견돼 현장을 압수수색했다. B씨는 시신 발견 직후인 4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가 500억 원대 상품권이 위조된 것임을 현장에서 알아채자, B씨가 범행 은폐를 위해 A씨를 밀폐된 냉동창고에 가둬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컨테이너형 냉동창고는 범행 수주일 전에 새로 설치된 구조물이라는 주변 진술이 확보됐다. 경찰은 B씨가 처음부터 위조 상품권 사기 및 감금·살해를 염두에 두고 냉동창고를 의도적으로 들여왔는지 등 사전 계획 범죄 여부를 캐고 있다.
또한 B씨가 범행 이후에도 여러 차례 카페를 드나들며 CCTV 흔적을 지우거나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 A씨를 서울에서 파주까지 태워다 준 동행자 및 500억 원대 위조 상품권 유통 배후 조직이 연루되었는지 여부 등 공범 수사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지난 6일 B씨에 대해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피유인자살해 및 시신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질식사, 동사, 혹은 외력에 의한 타살 등)을 규명하는 한편, 압수한 위조 상품권의 제조 및 유통 경로를 추적 중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