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을 무너뜨린 그 골의 주인공… 지동원, 15년 축구 인생 끝냈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지동원(35)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지동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10년부터 시작된 행복했던 축구선수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려 한다”는 글을 남기며 은퇴 소식을 전했습니다. 2010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16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지동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를 거치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던 선수입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55경기에 출전해 11골을 기록했으며,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역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호주 A리그 맥아더FC와의 계약이 만료된 뒤 미래를 고민하던 지동원은 결국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추자도에서 시작된 축구 인생, 전남에서 프로 데뷔까지
지동원의 축구 인생은 제주도 북단의 작은 섬인 추자도에서 시작됐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축구화를 신은 그는 제주에서 본격적으로 공을 차기 시작했고, 오현중 시절에는 각종 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득점왕에 오르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이후 전남 드래곤즈 유스팀인 광양제철중과 광양제철고를 거치며 실력을 다진 지동원은 2010년 전남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데뷔 시즌부터 그는 K리그 22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쳤고, 이 활약을 발판 삼아 이듬해인 2011년 6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당시 지동원은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 프리미어리거라는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유럽 무대를 수놓은 10년,
맨시티 결승골과 런던 올림픽 동메달
선덜랜드 시절 지동원의 대표적인 장면으로는 2012년 1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에 터뜨린 극적인 결승골이 꼽힙니다. 골을 넣은 뒤 관중석에 있던 남성 팬과 입을 맞추며 기쁨을 나눈 장면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같은 해 7월에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일원으로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개최국 영국과의 8강전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이 골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동메달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지동원은 2013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한 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다름슈타트, 마인츠, 브라운슈바이크를 거치며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10년 가까이 활약했습니다.
특히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커리어 중 가장 많은 경기 수를 소화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고, 국가대표로도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9 아시안컵 등 굵직한 대회에 출전하며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동했습니다.
K리그 복귀 이후,
그리고 담담하게 내려놓은 축구화
유럽 생활을 정리한 지동원은 2021년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로 복귀했습니다. 이후 2024년 수원FC로 이적해 활약을 이어갔고, 지난해에는 호주 A리그 맥아더FC로 자리를 옮겨 선수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하지만 맥아더FC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지동원은 새로운 팀을 찾는 대신 은퇴라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지동원은 은퇴 소식을 전하며 “여러 나라와 여러 팀에서의 시간, 그리고 영광스러웠던 국가대표팀에서의 경험까지 잊을 수 없는 수많은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축구를 시작하고 그라운드에 섰을 때의 설렘과 뜨거웠던 마음을 간직하며 앞으로의 삶도 잘 살아가겠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추자도의 축구 소년에서 프리미어리거, 분데스리거를 거쳐 올림픽 동메달리스트까지, 16년간 쉼 없이 달려온 지동원의 다음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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