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무례한 사람은 오히려 알아보기 쉽다. 더 주의해야 할 사람은 친근하게 다가와 작은 부탁과 농담을 반복하면서 상대가 어디까지 받아주는지 떠보는 사람이다.
프로파일러이자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겸임교수인 배상훈이 범죄 심리학 관점에서 분석해온 가스라이터의 행동 패턴 역시 타인의 판단을 흔들어 주도권을 빼앗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관계를 유지하려고 계속 맞춰주느라 지치고 있다면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보다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

불편함을 농담으로 넘기는 사람
무례한 사람은 상처가 되는 말을 해놓고 상대에게 예민하게 굴지 말라며 책임을 돌린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약점을 건드린 뒤 상대가 웃어넘기면 다음에는 더 심한 말을 한다.
농담이었는지를 따지며 길게 설명하기보다 웃지 말고 대화를 멈추는 편이 낫다. 굳은 표정으로 잠시 침묵하면 그런 말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할 수 있다.
거절할 때마다 죄책감을 주는 사람
가스라이터는 부탁이 왜 필요한지 설명하기보다 관계를 내세워 거절하기 어렵게 만든다. 자신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거나 예전과 달라졌다고 말하며 상대에게 죄책감을 준다.
부탁의 내용보다 거절한 뒤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야 한다. 사정을 설명했는데도 계속 설득하거나 비난한다면 배려를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내 결정을 바꾸려는 행동이다.
선을 그어도 계속 밀고 들어오는 사람
유해한 사람인지 판단하려면 한 번의 실수보다 경계를 알려준 뒤 보이는 태도를 살펴야 한다.
상대를 존중하는 사람은 불편하다는 말을 들으면 행동을 멈추고 적당한 거리를 두지만, 무례한 사람은 이유를 캐묻고 논쟁을 벌이면서 다시 허락을 받아내려 한다.
이때 길게 해명하면 상대가 또 다른 꼬투리를 잡을 수 있다. 몸을 곧게 세우고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짧게 거절한 다음 더는 대꾸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답장을 늦게 하고 만나는 횟수를 줄이면서 사적인 정보를 더 알려주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단호하게 대처하는 목적은 상대를 이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시간과 감정을 어디까지 내줄지 스스로 정하는 데 있다.
식사 자리에서 상대가 또다시 선을 넘는 말을 한다. 이번에는 억지로 웃거나 분위기를 수습하려고 변명하지 않는다. 숟가락을 내려놓고 상대를 잠시 바라본 뒤 조용히 자리를 정리한다. 뒤에서 붙잡는 말이 들려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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