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잘나가던 커리어가 하루아침에 무너진다면, 우리는 어디로 돌아가게 될까요. 2023년 겨울 방영돼 최종회 시청률 12.4%로 유종의 미를 거둔 JTBC ‘웰컴투 삼달리’는 그 답을 제주의 작은 마을에서 찾은 드라마입니다. 지창욱과 신혜선이 그려낸 포근한 귀향 이야기죠.

추락한 스타 작가, 삼달리로 돌아오다
신혜선이 연기한 삼달은 서울에서 이름을 날리던 사진작가입니다. 하지만 뜻밖의 논란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고, 도망치듯 고향 제주 삼달리로 돌아오죠. 성공을 위해 버렸던 고향, 그리고 그곳에 그대로 남아 있던 사람들.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삼달의 이야기는 지친 어른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공감을 얻었습니다.

한결같이 그 자리에, 조용필
지창욱이 연기한 용필은 삼달의 첫사랑이자 오랜 친구로, 고향을 지키며 기상청에서 일하는 남자입니다.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 어긋났던 두 사람이 다시 마주하면서 오래 묵은 감정들이 하나씩 풀려나가죠. 잔잔하지만 뭉근하게 데워지는 두 사람의 관계는 이 드라마 특유의 온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오해와 자존심 때문에 멀어졌던 시간의 매듭이 풀리는 순간마다 안방에는 잔잔한 탄성이 흘렀습니다.

제주라는 또 하나의 주인공
푸른 바다와 돌담길, 해녀 삼춘들의 물질과 시끌벅적한 마을 잔치까지. ‘웰컴투 삼달리’의 화면에는 제주의 사계와 정서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삼달리 주민들이 서로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참견하고 보듬는 풍경은, 각박한 도시살이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그 자체로 힐링이 됐죠. 촬영지를 따라 걷는 제주 여행 코스가 회자될 만큼 풍경의 힘이 큰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10.4%에서 12.4%로, 상승세의 피날레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은 종영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그렸습니다. 14회 10.4%에서 최종회 12.4%로 뛰어오르며 자체 최고로 막을 내렸죠. 꽉 닫힌 해피엔딩과 함께, 등장인물 모두가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는 결말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뒷맛을 남겼습니다. 삼달의 세 자매와 부모 세대의 사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이야기가 촘촘했습니다.

지친 마음에 처방하는 제주 한 편
열심히 달렸는데 제자리인 것 같은 날, 이 드라마는 말해줍니다. 잠시 돌아가 숨을 골라도 괜찮다고.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삼달처럼, 우리에게도 각자의 삼달리가 필요할지 모릅니다. 제주 바람이 그리운 밤, 정주행하기 좋은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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