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전 수주 기대감을 타고 올해에만 880% 넘게 폭등하며 건설주의 자존심을 세웠던 대우건설에 경고등이 켜졌다.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와 추가 수주 가능성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기대감이 주가에 지나치게 선반영됐다며 투자의견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대우건설의 투자의견을 나란히 중립으로 낮췄다.
주가가 단기에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서 2026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4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건설업종 역사상 황금기로 불리는 2007년 중동 사이클 당시의 멀티플 상단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LNG 플랜트 수주 등은 분명한 호재지만, 시장은 이미 이를 기본값으로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원전과 중동 재건, 대미 투자 등 여러 호재가 겹치며 주가를 빠르게 밀어 올렸으나, 실제 수주 성과가 가시화되기 전에 주가가 먼저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의견 하향에도 불구하고 산업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한국형 원전의 미국 진출과 연료 공급·운영까지 아우르는 패키지 수출 등 구조적인 경쟁력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주 실적과 주가 사이의 괴리가 커진 만큼 단기 숨 고르기는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원전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대우건설뿐만 아니라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건설은 0.67%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현대건설은 0.90% 소폭 상승하며 눈치싸움을 이어갔다.
6,700 코스피 시대, 지수는 오르는데 너무 오른 종목에 대한 경계감이 건설업종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880%라는 경이로운 상승률 뒤에는 차익 실현의 압박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도사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중립 의견은 지금이 바로 내 포트폴리오의 과열 여부를 냉정하게 점검해야 할 타이밍임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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