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에서 새로운 형태의 고위험 투자 상품이 등장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하루 수익률 기준으로 2배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다.
상승장에서 단기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목받고 있지만,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오히려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의 하루 주가 변동률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하루 5% 상승하면 해당 ETF는 10% 수익이 발생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5% 하락하면 손실 역시 10%로 확대된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계산이 매일 반복된다는 점에서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복잡해진다.

문제는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경우 발생하는 음의 복리 효과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투자했을 때 일반 투자라면 10% 하락 후 10% 상승 시 약 99만 원으로 1% 손실에 그친다.
그러나 2배 레버리지 상품은 같은 상황에서도 100만 원이 80만 원으로 줄었다가 96만 원이 되면서 손실이 4%로 커진다.
결국 방향을 맞추더라도 변동성이 커질수록 자산이 서서히 줄어드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품에서는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집계에서는 손실 투자자 비율이 99%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적 위험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
단기 방향성에 베팅하는 구조가 장기적으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사례다.

이 같은 상품이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제도 변화가 있다.
기존에는 ETF가 최소 10개 이상의 종목을 담아야 했지만, 최근 자본시장 규제 완화로 단일종목 ETF 출시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시장 대표 종목을 기반으로 한 레버리지 상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상품을 장기 투자용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방향성이 뚜렷한 단기 구간에서 짧게 활용하는 트레이딩 도구일 뿐, 장기 보유 시에는 오히려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한 개별 종목 하나에 집중되는 구조인 만큼 시장 전체 흐름이 아닌 기업 실적과 이슈를 중심으로 분석하는 바텀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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