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400선을 돌파하며 유례없는 불장을 연출하고 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터지기 일보 직전의 거품이라는 경고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수는 연일 최고가인데 개미들은 빚을 내서 불나방처럼 뛰어들고 있고, 정작 외국인은 짐을 싸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주가가 오르면 환율은 내려가는 게 상식이지만 지금은 딴판이다.
코스피가 미답의 고지를 밟는 동안 환율은 오히려 1,500원 선을 위협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이미 차익 실현을 하고 한국 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결국 지금의 6,400선은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개미들이 온몸으로 받아내며 만든 불안한 성벽인 셈이다.

가장 무서운 건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 규모다.
지금 안 사면 평생 거지 된다는 포모 심리에 휩쓸린 개미들이 대거 신용대출을 끌어다 쓰면서 신용융자 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만약 지수가 단 5~10%만 조정을 받아도 증권사들이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리는 반대매매가 속출하게 된다.
하락이 하락을 부르는 도미노 투매 장세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

6,400 돌파의 불씨가 된 미·이란 휴전 소식은 사실 시한부 평화에 가깝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 제조 기업들은 겉으로는 주가가 올라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고유가에 영업이익이 깎여나가는 실적 디커플링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현재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거대한 두 기둥에만 의지하고 있다.
그런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벌써 AI 반도체 수요가 정점을 찍었다는 피크 아웃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차세대 AI 기술이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효율화에 집중되기 시작하면, 반도체 비중이 압도적인 코스피는 지탱할 힘을 잃고 순식간에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다.

미국발 보편 관세 도입과 공급망 재편 압박은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의 목줄을 죄고 있다.
지금의 6,400선은 미래의 장밋빛 수출 실적을 지나치게 낙관하며 당겨온 가격이다.
하지만 무역 장벽이 현실화되어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길이 막히는 순간, 6,400이라는 숫자는 신기루처럼 사라질 거품의 결정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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