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업황이 역대급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며 초호황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내부 노사 갈등이라는 암초를 만나 창사 이래 최악의 시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이례적인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인 삼성전자의 파업 가능성이 가시화되자 주요 외신들은 한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IT 산업 전반에 닥칠 퍼펙트 스톰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예고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파장을 집중 조명했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단 1초의 멈춤도 허용되지 않는 24시간 가동이 필수적이다.
외신들은 삼성의 가동 중단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물론 스마트폰, 자동차 등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전방 산업에 심각한 병목 현상을 야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크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현재를 삼성에 최악의 시기라고 규정했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열풍 속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반도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할 시점에 노사 갈등이 터졌기 때문이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파업은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 자체를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노사 분쟁을 넘어 이익 배분에 관한 사회적 논쟁으로 다뤘다.
특히 삼성전자 주주들이 노조의 대규모 성과급 요구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주들은 노조가 요구하는 재원이 반도체 설계 역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이나 차세대 생산 시설 확충에 쓰이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신들이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과거 글로벌 대기업들의 파업 후폭풍 사례가 있다.
2023년 파업을 겪은 GM과 포드는 각각 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며 시가총액이 20% 가까이 빠졌고, 보잉 역시 파업으로 60억 달러의 손실과 함께 주가가 30% 이상 폭락했다.
삼성 역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현금 흐름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닛케이아시아는 더 냉정하게 상황을 짚었다.
삼성전자의 최근 호실적이 회사의 독보적인 기술력보다는 AI 광풍이라는 외부 환경적 요인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기초 체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거진 노사 갈등은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을 흔드는 결정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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