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감으로 증시가 다시 뜨거워지자, 국내 개미 투자자들이 빚투(빚내서 투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융자 잔고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연초 랠리를 재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조 4,3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전쟁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보다 7.6%나 늘어난 수치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신용 잔고 증가율(3.8%)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에 쏠린 레버리지 열풍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다.

개미들이 빚까지 내며 몰려드는 이유는 압도적인 실적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7조 2,000억 원이라는 슈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에 자극받은 투자자들이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에도 2.7%의 신용 잔고를 더하며 깜짝 실적 선취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익률 자체가 빚투를 부추기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23.2%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는 30.1%, SK하이닉스는 무려 43.1%나 폭등했다.
시장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질주에 그냥 사두면 오른다는 낙관론이 퍼지며 빚을 내서라도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투자 심리가 폭발한 셈이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신용 잔고는 어느덧 23조 4,000억 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종전 협상 기대감과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맞물려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빚으로 쌓아 올린 주가는 작은 악재에도 반대매매가 쏟아지며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20만 전자를 넘어 30만 전자로 가는 길목에서 조정은 짧고 상승은 길다는 믿음이 굳건하다.
1분기 실적 호조가 확인된 만큼, 빚을 내서라도 물량을 확보하려는 베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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