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전쟁 휴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국내 증시에서는 중동 재건 수혜를 노린 건설 테마가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일주일 만에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모습이다.
13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TIGER 200 건설(21.70%)이었다.
그 뒤를 KODEX 건설(20.47%)이 바짝 추격하며 건설 테마가 나란히 수익률 1, 2위를 휩쓸었다.

두 ETF 모두 현대건설을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TIGER 200 건설은 현대건설(27.96%), 삼성E&A(17.47%), 삼성물산(12.93%) 순이며, KODEX 건설 역시 삼성E&A와 대우건설 등을 대거 편입하고 있다.
종전 후 파괴된 에너지 인프라를 복구할 능력을 갖춘 플랜트 강자들에게 투자자들의 기대가 쏠린 결과다.

증권가에서 한국 기업의 수혜를 낙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쿠웨이트 미나 압둘라, UAE 루와이스 등 이번 전쟁으로 피격된 주요 에너지 시설 상당수의 원 시공자가 바로 한국 건설사들이기 때문이다.
설계 도면과 시공 경험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복구 사업 참여 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건설주 강세는 원전 테마로도 번지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는 TIGER 코리아원자력 ETF 역시 1개월 수익률 21.67%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중동 지역의 전력 인프라 재건 과정에서 원전 수출 기대감까지 미리 반영되고 있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이란 본토의 재건도 규모는 크겠지만, 경제 제재 해제 등 복잡한 절차가 남았다고 분석한다.
반면 걸프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 복구는 재원 조달이 쉽고 한국 건설사들의 수행 이력이 풍부해 가장 빠르게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간이다.

다만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직 완전한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인 데다, 구체적인 복구 규모가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동 인프라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가진 원 시공자로서의 지위는 향후 수주 전쟁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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