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정세 악화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극심해진 가운데, 대우건설이 삼성전자의 상승률을 압도하는 불기둥 랠리를 펼치며 시장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3월 17일 장마감 기준 대우건설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229.41%로, 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어느덧 12,000원 선을 돌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기록한 상승률(+42.8%)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최근 건설주가 급등한 표면적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중동 전쟁에 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국제 유가가 치솟자, 글로벌 시장에서 원자력이 강력한 대체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들이 원전 시공 능력을 갖춘 원자력 수혜주로 재평가받으며 수급이 몰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전년도 대규모 적자를 발표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빅 배스(부실 자산 정리)로 해석하며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였다.
지난해 발생한 손실을 선제적으로 모두 반영해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는 바닥 확인 심리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됐다.

경영진의 파격적인 주가 부양 의지도 한몫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42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무려 17년 만에 단행되는 조치다.
적자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및 상법 개정안에 발맞춰 대규모 주주 환원에 나섰다는 점이 시장의 깊은 신뢰를 얻었다.

현재 대우건설의 추정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19배 수준이다.
이는 국내 건설업종 평균 PER인 41배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급등세 속에서도 아직 싸다는 저평가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며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를 유인하고 있다.

코스피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대우건설(+16.7%), GS건설(+8.4%), 현대건설(+5.0%) 등 건설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원전 테마와 주주 환원이라는 강력한 이중 모멘텀을 바탕으로 업종 내 대장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26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실제 실적으로 증명될지가 향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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