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젠은 대한민국 바이오 열풍의 중심이자, 동시에 거품 붕괴를 상징하는 이름이 됐다.
한때 시가총액 10조 원을 넘보며 개미들의 꿈의 종목이었던 신라젠이 어떻게 몰락했는지 그 핵심 과정을 짚어본다.

2017년, 신라젠의 간암 치료제 펙사벡은 글로벌 임상 3상 소식만으로 주가를 밀어 올렸다.
1만 원대였던 주가는 불과 1년 만에 15만 원을 돌파했고, 신라젠은 코스닥 시총 2위에 등극했다.
당시 암을 정복할 기술이라는 찬사와 함께 전 국민적인 바이오 투자 광풍을 일으켰다.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9년 8월, 미국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가 펙사벡의 임상 중단을 권고하면서 신뢰가 무너졌다.
임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불과 며칠 만에 시가총액 수조 원이 증발했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 5월, 문은상 전 대표 등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했다는 배임·횡령 혐의가 불거졌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의 주식 거래를 전격 정지시켰다.
약 17만 명의 개인 투자자들은 자산이 묶인 채 2년 넘는 시간 동안 피 마르는 기다림을 견뎌야 했다.

2022년 10월, 우여곡절 끝에 거래가 재개되었지만 주가는 이미 처참했다.
15만 원대를 호령하던 주가는 현재 4,000원대에서 맴돌고 있다.
최고점 대비 하락률은 90%를 훌쩍 넘겼으며, 사실상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에게는 상장폐지나 다름없는 손실을 안겼다.

신라젠 사태는 실적 없이 임상 기대감만으로 오르는 바이오주의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임상 성공만 하면 대박이라는 꿈이 임상 실패 시 쪽박이라는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신라젠은 지금도 많은 투자자에게 분산 투자와 냉정한 기업 분석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반면교사로 인용되고 있다.
산업 및 기업 분석 정보이며, 특정 기업의 비난 콘텐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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