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위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가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다는 소식에 이틀 만에 주가가 20% 넘게 주저앉았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체제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며 덩치를 키웠지만, 시장은 새로 부임할 KG그룹의 만성적 저평가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거세게 매물을 쏟아냈다.

2일 코스피 시장에서 케이카는 전일 대비 7.22% 하락한 10,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각 소식이 전해진 전날 15.3% 급락한 데 이어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결과다.
이는 역대 최저가 수준에 근접한 수치로, 한앤컴퍼니가 2018년 인수 후 영업이익을 51억 원에서 760억 원으로 15배나 성장시킨 공든 탑이 매각 발표와 동시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케이카 주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KG그룹 특유의 지독한 저평가 전염이다.
현재 KG그룹 주요 계열사인 KG스틸(0.24배), KG케미칼(0.34배), KG모빌리티(0.47배) 등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크게 밑도는 심각한 저평가 상태다.
PBR 2.35배를 유지하던 케이카가 KG그룹에 편입될 경우, 기존 계열사들처럼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투매를 불렀다.

KG그룹을 향한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KG그룹 주주연대는 계양전기, KG이니시스 등 그룹 내 상장사들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PER과 PBR에 머물러 있는 원인으로 오너 일가 중심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지목해 왔다.
사모펀드를 활용한 편법적 지배력 확대나 불공정 합병 비율 논란 등이 반복되면서 기업은 커지는데 주주 가치는 뒷전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진 점이 케이카 주가에 직격탄이 됐다.

이번 매각가는 케이카 경영권 지분과 케이카캐피탈을 포함해 총 7,500억 원 규모다.
KG그룹은 캑터스PE와 손잡고 중고차 시장 1위 지배력을 확보하게 됐지만, 시장은 시너지 효과보다는 인수 후 거버넌스(의사결정 구조) 변화에 따른 리스크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가 7월부터 PBR 낮은 기업 명단 공개 등 강도 높은 밸류업 정책을 예고한 상황에서, KG그룹의 케이카 인수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케이카의 주가 향방은 KG그룹이 기존의 저평가 이미지를 얼마나 빨리 벗어던지느냐에 달렸다.
한앤컴퍼니 체제에서 완성된 효율적인 시스템이 KG그룹의 제조·금융 인프라와 결합해 실질적인 이익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하지만 주주 소통 부재와 지배구조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국내 1위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조차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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