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직후 공포에 휩싸였다.
시장이 간절히 기다렸던 종전 선언 대신 2~3주 내 초강력 타격이라는 매파적 메시지가 나오자 기대감은 순식간에 실망 매물로 돌변했다.
코스피는 5200선까지 밀려났고, 코스닥 역시 5% 가까이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만 해도 코스피 지수는 종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5574.62까지 오르며 훈풍이 부는 듯했다.
하지만 한국시간 오전 10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 전해지자마자 지수는 곤두박질쳤다.
오후 1시 13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4.15% 내린 5251.42를 기록했다.
장중 고점 대비 무려 300포인트 넘게 증발하며 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진 모습이다.

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건 트럼프의 입이었다.
그는 연설에서 향후 2~3주간 이란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군사 작전 지속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협상 결렬 시 전력 시설 타격이라는 극단적 카드까지 언급하면서 전후 재건과 유가 안정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호르무즈 해협 안보에 대한 관여 축소 방침까지 재확인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오히려 증폭됐다.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1조 원 넘는 매도 폭탄을 쏟아내면서 국내 증시의 기둥인 반도체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5.59% 하락하며 18만 원 선이 무너진 17만 9,000원에 거래됐고, SK하이닉스 역시 6% 가까운 폭락세를 보이며 84만 원까지 내려앉았다.
여기에 물류 불안 우려가 겹친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주까지 일제히 급락하며 시장 전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하락장 속에서도 방산주는 웃었다.
트럼프의 나토 탈퇴 위협과 중동 긴장 지속으로 유럽과 중동의 자주국방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65% 오르며 선방했고, 경기 방어주 성격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10% 상승하며 시총 상위주 중 드물게 빨간불을 켰다.
반면 코스닥 바이오주는 10% 넘게 폭락하는 등 업종 내에서도 희비가 극명히 갈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이 기대와 현실의 괴리에서 왔다고 분석한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략적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공격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 불안을 키웠다고 짚었다.
다만, 이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트럼프 특유의 블러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당분간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만큼 증시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 및 기업 분석 정보이며, 특정 인물의 비난 콘텐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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