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 시장에는 때때로 상상을 초월하는 급등주가 나타나지만, 실적까지 뒷받침된 사례는 드물다.
2020년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바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씨젠은 한국 바이오 역사에 남을 독보적인 기록을 세웠다.
단순한 테마를 넘어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텐배거 반열에 오른 씨젠의 성공 요인을 소개한다.

씨젠의 성공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2000년 이화여대 교수 출신 천종윤 대표가 설립한 이후, 이 회사는 분자진단이라는 한 우물만 팠다.
유전자 수준에서 질병 원인을 찾아내는 이 기술은 초기엔 시장의 외면을 받기도 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축적된 내공이 폭발했다.
인공지능(AI) 시약 개발 시스템을 통해 중국에서 사태가 발생한 직후 초고속으로 진단 키트를 개발해낸 저력은 20년 기술력의 결과물이었다.

씨젠을 글로벌 강자로 만든 핵심 병기는 단연 독자적인 분자진단 기술인 TOCE와 MuDT다.
이 기술의 정점은 동시 다중 검사에 있다.
과거에는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를 확인하기 위해 각각 별도의 검사를 거쳐야 했지만, 씨젠은 단 하나의 튜브로 14종 이상의 바이러스와 세균 유전자를 한꺼번에 찾아낸다.
특히 코로나19의 주요 유전자 3종을 동시에 검출해 정확도를 극대화했으며, 결과 도출 시간을 4시간 이내로 단축해 전 세계 방역 현장의 효율성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씨젠의 주가 상승은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폭발적인 이익이 견인했다.
2020년 씨젠은 연간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약 823%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진단 키트 사업의 특성상 판매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고정비 비중이 급격히 낮아져 이익률이 극대화된다.
실제로 2019년 224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6,762억 원으로 약 30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는 한국 상장사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압도적인 실적 기반의 성장 사례로 꼽힌다.

씨젠이 반짝 테마주로 끝나지 않았던 비결은 이미 구축된 해외 네트워크였다.
2011년부터 유럽 시장을 공략해온 씨젠은 2019년 말 기준 유럽 매출 비중을 이미 60% 이상으로 끌어올린 상태였다.
이미 유럽 주요 병원과 수사망에 씨젠의 장비가 깔려 있었기에, 신규 시약이 개발되자마자 즉각적인 매출로 연결될 수 있었다.

2020년 8월 14일, 씨젠은 주당 161,926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7,262원 바닥에서 불과 1년 만에 2,000% 이상 솟구친 것이다.
이후 엔데믹 전환과 함께 주가는 조정을 받았으나, 씨젠은 팬데믹 기간 축적한 막대한 자금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현재 비호흡기 진단 제품군과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 AIOS 등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 및 기업 분석 정보이며, 투자 권유 콘텐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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