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레버리지 7,000억 베팅
이틀 만에 -26% 손실
금·월배당 ETF로 일부 대피

급락장 속에서 바닥은 지금이라며 공격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이 역대급 시험대에 올랐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중동발 악재로 이틀 연속 고꾸라지면서, 지수 상승에 2배로 베팅한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 하루에만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무려 7,000억 원 가까이 쓸어 담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지수 상승에 인생 베팅

전쟁 공포와 외국인의 매도 폭탄으로 증시가 곤두박질쳤지만, 개인은 이를 오히려 인생 역전의 기회로 판단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상, 지수가 조금만 밀려도 하락 폭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실제로 최근 이틀간 코스피 200 레버리지 ETF는 무려 26%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반도체 2배 추종 상품에도 1,300억 원 뭉칫돈

개미들의 반도체 사랑은 공포 장세에서도 굳건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핵심 반도체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따라가는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에만 1,346억 원이 유입됐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믿음으로 물타기에 나선 것이지만, 반도체 대형주들이 동반 폭락하면서 해당 ETF 투자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해외 주식 팔아 국장으로

흥미로운 점은 해외 증시보다 국내 증시 낙폭이 훨씬 컸음에도 시중 자금은 여전히 한국 증시(국장)를 향했다는 것이다.
국내 주식형 ETF 설정액이 2조 1,870억 원 급증한 반면, 해외 주식형은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국내 증시가 과도하게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한 전투 개미들의 반격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불안한 개미들, 금과 월배당으로 대피

변동성이 극에 달하자 일부 영리한 투자자들은 방어막을 치기 시작했다.
하락장에서도 일정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커버드콜 ETF나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金) 현물 ETF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지수 폭락의 직격탄을 피하면서도 배당 수익을 노리거나 자산 가치를 보존하려는 방어형 매수세가 강화된 결과다.
전문가들의 엇갈린 시각

증시가 연일 하락하며 공포가 지배하고 있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여전히 중장기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여전한 상황에서 코스피가 5,500선 부근에서는 강력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지만, 우량 주도주를 싸게 살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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