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대장주 자리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삼천당제약이 불과 3거래일 만에 황천당이라는 오명을 쓰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120만 원을 보던 주가는 반토막 났고, 시가총액은 10조 원 넘게 증발했다.
이번 사태는 대외 변수가 아닌 공시 신뢰도 하락, 공포 의혹, 오너 지분 매각이라는 내부 리스크가 동시에 터진 결과다.

폭락의 도화선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미국 독점 판매 계약이었다.
10년간 매출의 90%를 배분받는 15조 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임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사를 비공개로 부친 점이 화근이 됐다.
시장에서는 실체 없는 종이 계약 아니냐는 의구심이 터져 나왔고, 업계 관례를 벗어난 수익 배분 구조와 낮은 초기 계약금이 불신을 키웠다.

지난달 31일, 온라인을 통해 확산된 코스닥 1위 주가 조작 수사 요청 글은 투매에 기름을 부었다.
해당 글은 삼천당제약이 과거 발표한 사업들의 실체가 불분명하고, 거대 계약을 수행할 박사급 연구 인력이 단 1명에 불과하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작전주 가능성을 제기했다.
여기에 iM리서치 애널리스트가 추가 임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의구심은 공포로 변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분노한 대목은 전인석 대표의 2,500억 원 규모 지분 매각 계획이다.
주가가 고점일 때 오너가 대규모 물량을 처분한다는 소식은 시장에 고점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설상가상으로 한국거래소가 과거 영업실적 전망 공시 미이행을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하면서, 기업 윤리와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삼천당제약은 루머 유포자와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선포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데이터를 통한 해명 대신 고소라는 강경 대응을 선택한 것이 오히려 기업의 투명성 부족을 자인한 꼴이 됐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코스닥 150 ETF 등에서 1.4조 원 규모의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며 수급 구조도 붕괴됐다.

지난달 30일 118만 4,000원이었던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한 뒤 2일 현재 60만 원대까지 밀려났다.
이틀 만에 시총 10조 원이 증발하며 대장주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도 급락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어, 향후 당국의 조사 결과가 주가 향방의 마지막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산업 및 기업 분석 정보이며, 특정 기업의 비난 콘텐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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